[파이낸셜뉴스]엔지켐생명과학은 약 32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를 실시한다고 18일 공시했다. 공모자금은 백신 생산에 따른 시설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이며, 주주배정 후 실권되는 주식은 KB증권에서 총액인수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이번에 실시되는 주주배정 일반공모는 기명식보통주 530만주를 모집하며, 배정기준일은 10월 26일이고 청약일은 12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다.
대규모 백신 생산 투자에 따른 엔지켐생명과학의 예상실적은 매우 밝을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Zydus Cadila(이하 ‘Zydus’)와의 글로벌 백신 생산·공급 의향서 체결을 통해 세계 최초 pDNA COVID-19 백신 '자이코브-디(ZyCoV-D)'의 위탁생산과 라이센싱에 관한 독점적 권리 확보를 추진 중이다.
양사가 계약에 합의할 경우 연간 생산규모는 1억5000만도즈 이상이며 2022년에는 연간 1조 이상의 매출액이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4년 백신 생산공장 증설 완료 후 추가 가동되면 연 매출액 2조 이상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Zydus의 '자이코브-디(ZyCoV-D)' 백신은 인도의약품관리국(DCGI)이 지난 8월 긴급사용승인(EUA)한 세계 최초 pDNA 방식의 COVID-19 백신으로, 9월 2일 세계적 과학저널인 Nature지에 임상시험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미국 파마제트(Pharmajet)의 고속분사 시스템 '트로피스(Tropis)'를 이용해 주사 바늘 없이도 피부내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통증과 같은 부작용이 없고, COVID-19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상대로 66.6%의 높은 예방 효능과 100% 중등도, 중증 및 사망예방률을 보였다.
'자이코브-디(ZyCoV-D)' 백신은 접종비용이 저렴하고, 2~8℃ 조건에서도 보관 가능하여 mRNA 백신보다 유통이 매우 편리하다. 무엇보다 12세 이상부터 접종이 가능한 백신이라는 점이 매우 큰 강점으로 꼽힌다.
엔지켐생명과학은 Zydus와의 생산·공급 의향서 협의 전부터 원액(DS) 생산부터 마지막 병입 단계인 Fill & Finish(DP) 까지의 전 공정에 걸친 완제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국내 굴지의 제약사 등과 엔지켐생명과학 컨소시엄을 구축하여 백신 생산을 준비하였다.
공모자금 약 3200억원은 원부자재 구입 등으로 약 2280억원, 라이선스 및 시설자금 등으로 약 880억원이 사용될 계획이다. 그리고 백신 생산을 위한 원부자재 선구매자금으로 KB증권에서 약 1500억원의 브릿지 론(Bridge loan)이 우선 투입될 예정이며, 이 브릿지 론은 주주배정 일반공모 대금이 납입완료되면 상환하는 유리한 방식이다.
엔지켐생명과학 관계자는 "이번 주주배정 일반공모는 대규모 백신 생산 투자에 따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며, 대한민국 백신 주권을 창출하는데 기여하려는 목적"이라며 "올해는 그동안 축적해왔던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여 Vision 2030을 실현하는 역사적 전환점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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