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시장 호황 영향..공모 물량 30% 확보 매력
코스닥지수 5.85% 상승, 개인 12조5000억원 순매수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코스닥벤처투자 수익률이 코스닥지수 상승폭을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차익 실현을 위한 환매로 인해 자금이 일부 빠져나가고 있다.
2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최근 3개월간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은 6.65%에 달했다. 반면 같은기간 코스닥지수는 1017.91포인트에서 1034.82포인트로 16.91포인트(1.6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0.03%로 조사됐다.
코스닥벤처펀드는 2018년 정부가 코스닥시장 육성 및 벤처기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출시한 상품이다. 전체 자금의 절반 이상을 코스닥 및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최근 3개월 기준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펀드의 수익률이 12.15%로 가장 높았다. KTB코스닥벤처펀드(11.21%),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10.72%),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펀드(9.52%), KTB코스닥벤처공모주포커스펀드(9.08%) 등이 뒤를 이었다.
연초 이후로는 '브레인코스닥벤처펀드'가 17.96% 수익률을 올리며 선두를 차지했다.
전체 설정액 규모도 큰 폭으로 늘었다. 2019년말 4738억원 수준이었던 설정액은 그 이듬해 7972억원으로 커졌다가 지난 27일 기준 1조1040억원을 기록했다.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2.3배가 불어난 것이다.
남은영 KB자산운용 매니저는 "올해 중소형주 수급이 좋았고, 그 중에서도 공모주 수익률이 좋았던 영향으로 보인다"며 "높은 경쟁률 탓에 개인이 청약으로 원하는 만큼의 물량을 얻을 수 없다는 인식에 따라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를 선호하게 됐고, 공모주 물량을 받는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이 덩달아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았는데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서는 희망 물량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면서 "펀드 가입 시 부여되는 최대 300만원(투자금의 10%) 소득공제 혜택도 특장점이다.
다만 최근 잇단 환매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점은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최근 1개월 새 1085억원이, 3개월로 따지면 634억원이 유출됐다.
남 매니저는 "테이퍼링,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주식 시장 자체를 비관하거나, 앞선 공모주들 주가가 좋아 향후 종목들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자금을 빼는 결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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