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사진=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조직위
[파이낸셜뉴스]여자골프 한·미 기대주들이 샷대결을 펼친다.
3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 아도니스CC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다. 여러 선수 중에서도 특히 동갑내기인 유해란(20·SK네트웍스)과 재미동포 노예림(20·하나금융그룹)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과 미국을 대표하는 기대주였고, 프로 전향 후에도 꾸준히 기량을 끌어 올리고 있는 이들의 맞대결은 그 자체로 아시아 여자 골프 영건들에게 커다란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레이디스 아시안 투어(이하 LAT) 시리즈의 본격 출범을 앞두고 치르는 전초전 성격이 짙다. LAT시리즈는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 Aisa Golf Leaders Forum)이 아시아와 태평양을 하나로 묶기 위해 야심차게 도입한 아시아 여자 골프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노예림과 유해란은 LAT시리즈 활성화를 이끌 기수다. 무엇보다 아마추어 시절 ‘넘사벽’으로 꼽힌 기량을 프로에서도 이어가고 있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어, 세계수준의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대하는 아시아 영건들에게 또 하나의 동기부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먼저 유해란은 세계랭킹 38위로 2019년 프로에 데뷔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으로 단숨에 KLPGA 정규투어에 입성했다. 2020년 같은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지난 26일 막을 내린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초대 우승자로 등극하며 3년 연속 우승을 일궈냈다.
올해 상금랭킹 9위(4억 728만 5666원)에 올라 있는 유해란은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는 245.29야드(22위)에 불과하지만 높은 그린적중률(77.05%, 6위)을 앞세워 버디 10위(230개)에 올라 있다.
2018년 아마추어 대회 5관왕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을 따내는 등 일찌감치 두각을 나타낸 ‘슈퍼루키’ 출신이다. 특히 2018년에는 SGF67 에비앙 아시아챌린지에서 우승을 따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
유해란은 “지난주 우승으로 올시즌 부진을 털어낸 것 같아 기쁘다.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한 것 같아 좋은 샷감을 이번 주까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산악 코스라 거리 체크에 신경써서 클럽 선택을 잘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노예림. /사진=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조직위
올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단독 3위를 차지한 노예림은 세계랭킹 31위다. 2019년 프로로 전향했다. Q스쿨을 거쳐 지난해 LPGA투어 풀 시드를 획득했다. 초청 선수 신분으로 나선 2019년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게 LPGA투어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해는 LPGA투어 최다 라운드(73회) 기록을 이어가며 상금랭킹 22위(66만 9997달러, 약 7억 9495만 1440원)에 올라 있다. 평균 비거리는 265.4야드(28위)의 호쾌한 드라이버가 일품이다. KLPGA투어 드라이브 평균 비거리 1위 이승연의 평균 비거리 252.6야보다 10야드 이상을 더 멀리 보낸다.
노예림 역시 아마추어 시절 미국 최대 기대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2018년 주니어 PGA 챔피언십과 US 주니어 챔피언십, 캐나다 아마추어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차세대 스타라는 평가를 받았다. 명문대 스카우트 제안을 뿌리치고 프로에 직행해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2년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하는 노예림은 “코로나 팬데믹 때문에 지난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1년 만에 한국에 와서 너무 기쁘다”면서 “어제(28일) 도착했는데, 컨디션은 좋다. 캘리포니아도 산악 코스가 많기 때문에 코스 적응에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후원사 대회에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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