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챔피언십 2R 9언더파 2위
'이븐파'고군택, 10언더파 1타차 선두
'2연승 도전' 함정우, 4타차 공동 4위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1타차 단독 2위에 자리한 이재경이 1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볼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이재경은 작년 이 대회 준우승자다. /사진=KPGA
[파이낸셜뉴스]이재경(22·CJ온스타일)이 살아난 분위기다.
이재경은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5개를 잡아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이재경은 선두에 1타 뒤진 단독 2위에 자리했다. 전날 10타를 줄여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꿰찬 고군택(22·코웰)이 이븐파에 그쳤으나 여전히 단독 선두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신인상을 차지했던 이재경은 지난해엔 우승없이 네 차례 준우승 등의 성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에도 그의 활약이 기대됐다. 하지만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으로 샷감이 흐트러지면서 시즌 내내 부진했다. 그러던 그가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9위에 입상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는 "당시 대회에 앞서 호스트인 최경주프로님과 연습 라운드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큰 힘이 됐다"면서 "그동안 고집했던 루틴을 과감히 바꾼 것도 도움이 됐다. 그리고 퍼팅 그립을 집게에서 역그립으로 바꾼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이재경은 핀 위치가 전날보다 까다로왔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이 플레이를 펼쳤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6번홀(파4)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한 것을 제외하곤 나무랄 데가 없는 경기였다.
대회 코스가 자신과 잘 맞는 것도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된 원동력이 됐다. 그는 작년 이 대회서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이재경은 "잭 니클라우스 코스를 좋아한다. 이 코스에 오면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전날 10언더파의 맹타를 휘둘렀던 고군택은 이날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를 쳤다. 고군택은 1타차 리드를 지킨 가운데 국가대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친구 이재경과 무빙데이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신상훈(23·PXG)이 1타를 줄여 3위(중간합계 7언더파 137타)에 자리한 가운데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는 김봉섭(38), 전성현(28)과 함께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이번 대회에도 여자 친구의 퍼터를 가지고 나왔다는 함정우는 “현재 샷 감은 괜찮다.
퍼팅만 받쳐준다면 2연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디펜딩 챔피언 김태훈(36·비즈플레이)은 공동 48위(중간합계 2오버파 146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했다. 이번 대회 컷 기준타수는 2오버파로 61명의 선수가 본선에 진출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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