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가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랜드마크 빌딩을 담보로 발행한 메자닌(중순위) 대출 투자의 셀다운(총액인수 후 재매각)에 성공했다. 총액인수 후 1년 여만의 성과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최근 미 맨해튼 소재 주상복합형 오피스 '30 허드슨 야드'의 6개층(68~73층)에 대한 구분 소유권과 관련된 약 7500만달러 규모 메자닌 대출 총액인수분을 모두 기관투자자들에게 셀다운했다. 국내 보험사 등 4곳의 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당초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의 '이지스미국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350호'라는 프로젝트 펀드 지분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30 허드슨 야드의 구분 소유권 메자닌 대출에 투자한 바 있다.
30 허드슨 야드는 2020년 완공된 102개층 규모 슈퍼 프라임에셋이다. 맨해튼에서 세 번째로 높고 전면이 유리로 마감돼 있다. 지하철 7호선과 인접, 대중교통도 편리하다.
임차인으론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RR), 웰스파고, CNN, HBO, 터너 브로드캐스팅, 워너 브라더스 등 주요 기업들이 있다. KKR 등은 이미 입주를 끝낸 상태다.
하나금융투자가 셀다운한 메자닌 대출의 자산 중 72~73층은 미국 '톱 5' 개발사인 더릴레이티드사가 12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68~71층은 페이스북이 4.5년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우량 임차인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캐시플로우(현금흐름)를 얻을 수 있는 딜(거래)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가 셀다운한 메자닌 대출의 자산은 페이스북이라는 신용도 최상의 우량 임차인이 있는 슈퍼프라임에셋"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투자는 환마이너스에서 환프리미엄으로 돌아서 투자자한테 유리한 상황"이라면서 "30 허드슨 야드 인근 오피스들의 거래가격이 최근 상승해 투자수익률 지표인 부동산 매입가 대비 순임대소득 비율을 뜻하는 '캡레이트(Cap Rate·자본환원율)'가 기존 4.5~5%에서 3%대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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