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 오르자 매수 급감
두달새 10.9bp 늘어나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기업들의 조달 상황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라 미국 금리가 급등한 데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서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진 결과다.
11일 채권평가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크레딧 스프레드(신용등급 AA- 기준 회사채 3년물 금리 -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8일 45.6bp(1bp=0.01%포인트)를 가리키고 있다. 지난 6월 34.7bp이던 크레딧 스프레드는 하반기 점점 확대되고 있다.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는 통상 기업들의 자금 조달 환경이 종전보다 위축됐다는 시그널로 여겨진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6월 30일 연 1.452%(키스채권평가 기준)였으나 이달 8일 연 1.692%로 24bp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회사채 3년물(AA-등급) 금리는 연 1.799%에서 연 2.148로 34.9bp 상승했다.
채권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국고채 가격의 하락폭 대비 회사채 가격 하락폭이 컸다는 얘기다. 국고채 대비 회사채 유동성이 떨어지면서 기관들의 투자 수요가 주춤한 결과다.
변동성이 커진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도 투심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여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경계감이 여전한 데다 해외금리에 연동해 시장금리가 상승 중"이라며 "국내 채권 투자 심리가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어 "분위기를 되돌릴 뚜렷한 재료가 보이지 않고 시장금리가 주요 심리적 상단을 계속해서 돌파하면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6일 연 1.719%로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7%선을 돌파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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