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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보장속 테마주로 몰리는 개미

공매도 재개로 대형주 힘못쓰자
단기차익 노리고 테마주 사들여
넥스트BT·티비씨 주가 30% 급증

코스피가 30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가운데 거래량을 동반하며 주가가 상승하는 종목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들어 증시에서 거래량이 급증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8개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넥스트BT의 주가가 이달 들어 36.67%나 급등했고 지에스이(33.22%), 티비씨(33.11%) 등의 상승폭도 30%를 웃돌았다.

이들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97%에 달했고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팜스토리(-2.77%)와 SH에너지화학(-5.37%) 등 두개 뿐이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넥스트BT는 중국에서 시작된 전력난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관계사 한몽에너지개발의 석탄광산 운영 사실이 부각되며 이달 일평균 4692만주의 거래량이 몰렸다.

에이비프로바이오는 미국 제약사 머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가 부각되며 관심을 모았다. 머크 부회장 출신 조지 한나 박사를 외부 자문위원으로 두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대표 대북 관련주인 신원의 경우는 최근 북미 관계 급물살 기류에 일평균 4200만여주가 몰렸고,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 관련주인 대유에이텍도 일평균 3729만주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양사는 이달에만 각각 13.59%, 0.56% 상승했다.

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의 흥행에 기반한 쇼박스(23.73%),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관련주로 언급된 티비씨(33.11%) 역시 거래량이 몰리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하락과 함께 주가가 급락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확대하던 개인들의 자금이 점차 테마주로 몰리고 있다"라며 "코로나19 장기화 및 공매도 재개 등 대외 악재 속에서 시장 반등에 편승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 전략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개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로 순매수 총액은 1조9125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최근 주가가 약 10개월만에 7만원선 밑으로 거래되며 향후 주가 회복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삼성전기(1902억원), 대한항공(1268억원) SK텔레콤(1153억원), 카카오뱅크(1096억원), 셀트리온(1021억원)에도 1000억원이 넘는 개인 자금이 몰렸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