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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이후 5년… 일상생활 곳곳에 AI 스며들어 [AI World 2021]

강연 김주민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장
AI스피커 사용 4년간 6배 증가
인간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
‘초거대 AI’ 업계 화두로 떠올라

알파고 이후 5년… 일상생활 곳곳에 AI 스며들어 [AI World 2021]
"2016년 AI(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기점으로 국내에서 AI에 대한 관심을 촉발한 지 5년 만에 AI는 생활의 일부라 할 정도로 익숙한 존재가 됐습니다."

■AI 스피커 사용, 4년새 6배 증가…젊은층은 음성검색이 더 익숙

김주민 LG전자 SW센터 인공지능연구소장은 21일 파이낸셜뉴스가 대한전자공학회(IEIE)와 공동으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AI World 2021에 참가해 "신기술이 소개된 후에 일상 생활 속에 들어오기까지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지만, AI는 아주 빠른 속도로 생활속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김 소장은 "AI 스피커는 2017년 이후 6배 정도 사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젊은층은 AI 스피커에 익숙해 정보 검색이나 활용에서 문자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음성을 이용하는 것에 더 익숙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 통계를 인용해 AI스피커에 연결 가능한 20개 제품군의 시장규모는 2019년 664억달러(약 78조8000억원)에서 2023년 1383억달러(162조4886억원)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2024~2025년이면 고속도로 자율주행 수준(3단계)의 자율주행차가 100만대 이상 출하될 것이라는 시장 예측도 공개했다.

■"AI가 문화 자체를 바꿔… 초거대 AI도 성과"

김 소장은 "세탁기나 냉장고 등 디바이스에 AI가 적용되는 수준을 넘어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고, 개인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창작자가 되는 메타버스로 놀이문화가 이전되는 등 AI가 가져온 일상생활 변화가 급격하고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초거대 AI'에 대해 소개했다. 인간의 뇌처럼 스스로 추론하고 창작하는 것이 가능한 AI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 설립한 오픈AI의 GPT-3가 유명하다. 김 소장은 "GPT-3를 사용하면 일정 수준의 질문에는 사람과 유사한 수준으로 답변을 다 한다"며 "음악이나 미술 등 창조의 영역에 도전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창작물을 내놓는 AI도 있다"고 말했다.

또 특정 질문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스스로 판단한 후 답변을 내놓는 AI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구글이 개발하고 있는 MUM(다중작업 통합 모델)의 경우 질문의 맥락을 파악해 답변을 내놓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담스산에 등산을 다녀왔다. 다음 가을에 후지산에 가고 싶은데 무엇을 다르게 준비해야 할까"라는 질문에 후지산과 일본 웹사이트 검색 결과 등을 종합해 판단한 후 "방수재킷이 필요할 것"이라는 대답을 내놓는 식이다.

■LG전자, 4단계 AI 서비스 로드맵 대응

그는 "LG전자는 AI 기술을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색 등 4가지 단계로 나눠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리 레시피를 냉장고 패널에 띄워주는 것이 효율화 단계라면 사용자의 일상생활 패턴을 파악해 식사시간에 요리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은 2단계 개인화 단계라는 것이다.


이어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는 결과를 바탕으로 운동을 했다는 것을 추론해내고 운동 직후에 적당한 레시피를 제공하는 것은 추론 단계다. 탐색 단계는 AI가 사용자의 편리성을 위해 끊임없이 사용자에 대해 탐색하고 AI 스스로를 개선하는 단계를 말한다. 김 소장은 "LG전자는 AI 기술도 가지고 있지만 그 AI 기술을 어떻게 발현시킬 것이냐 단계를 나눠 대응을 하고 있다"며 "효율화와 개인화, 추론, 탐색 등 각각의 단계에 걸맞은 제품 서비스 로드맵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bawu@fnnews.com 정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