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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엔 ETF"… 개미들, 메타버스·탄소배출권 ETF에 몰려 [테마형 ETF 성장가속]

오겜 등 콘텐츠 투자형도 인기
서학개미, 비트코인ETF 투자
거래 늘면서 10% 이상씩 수익

"약세장엔 ETF"… 개미들, 메타버스·탄소배출권 ETF에 몰려 [테마형 ETF 성장가속]
'메타버스 ETF' '탄소배출권 ETF' '콘텐츠 투자 테마형 ETF' '비트코인 ETF'.

최근 다양해지는 개인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춘 신규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대거 출시되고 있다. 미래 사회상을 반영한 메타버스 ETF는 물론 환경을 중요시하는 탄소배출권 ETF에 이어 콘텐츠 투자 테마형 ETF까지 다양한 상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 관련 ETF가 나오면서 서학개미들이 대거 사들이고 있다. 이들 ETF의 수익률도 상대적으로 높아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주춤하자 테마형 ETF '관심'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메타버스액티브는 지난 14일부터 22일까지 7거래일 동안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총 15.67% 올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FN메타버스 ETF도 상장 첫날인 13일부터 22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 기간 동안 14.85% 올랐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도 이 기간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1.58% 올랐고, HANARO Fn K-메타버스MZ도 10.03% 상승했다.

메타버스 4종 ETF들은 메타버스 플랫폼과 연관성이 높거나 메타버스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들로 주로 구성됐다. 지난 13일 상장한 이후 22일까지 총 250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메타버스 4종 ETF의 총합 시가총액이 1443억원이란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매수세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메타버스테마 관련 콘텐츠(엔터테인먼트·게임), 플랫폼, 기술보유 국내 대표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테마인 만큼 면밀한 리서치를 통해 검증된 기업에 선별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해 액티브ETF로 운용 중"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마이네임'이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으면서 국내 콘텐츠와 미디어에 투자하는 ETF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디어컨텐츠' ETF는 이달 들어 14.3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말까지만 해도 8000원대 중반에 거래됐지만 22일 종가 기준 1만원을 넘었다. 이 상품은 'WISE 미디어컨텐츠 지수'를 추종하며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은 연예기획사 JYP Ent.·하이브·에스엠과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초록뱀미디어, 종합미디어 기업 CJ ENM 등이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Fn웹툰&드라마' ETF도 이달 들어 13.1%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FnGuide 웹툰&드라마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은 CJ ENM, 네이버, 스튜디오드래곤 등 콘텐츠 관련 기업들과 메타버스 업체들에 골고루 간접투자할 수 있는 ETF다.

■환경·ESG ETF도 잇따라 출시

전 세계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면서 탄소배출권 ETF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1일 국내 최초로 클린에너지에 투자하는 ETF를 상장시키기도 했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는 미국에 상장된 ESG 투자상품 중 가장 대표상품인 iShares Global Clean Energy와 동일한 기초지수인 S&P Global Clean Energy 지수를 추종하는 ETF다. 미국을 비롯한 유럽(덴마크, 스페인)의 글로벌 친환경 기업뿐 아니라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등 국내 친환경 관련 기업도 담고 있다.

이에 앞서 삼성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은 지난 9월 30일 국내 최초 탄소배출권 ETF 4종을 출시했다. 신한자산운용은 'SOL 유럽탄소배출권선물S&P(H)'과 'SOL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HS(합성)'을, NH-아문디자산운용은 'HANARO 글로벌탄소배출권선물ICE(합성) ETF',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유럽탄소배출권선물ICE(H) ETF'를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탄소배출권 시장이 친환경 시대에서 대체 투자처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이 오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 사회를 만들겠다는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해 각종 친환경 정책에 열을 올리면서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해외에서도 비트코인 ETF 인기

과거에는 코스피200, S&P500 등 시장지수 추종 ETF가 인기였지만 최근에는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테마형 ETF가 인기다. 테마형 ETF는 장기적 성장이 예상되는 사회·구조적 변화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2차전지·전기차·친환경 등이 대표적인 테마로 꼽힌다.


미국에서도 테마형 ETF가 인기다. 최근 프로셰어(ProShares)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 '비토(BITO)'가 상장하면서 비트코인 역시 6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에 근접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개별 종목이나 지수 추종 상품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유망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로 시선을 돌리는 추세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