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디자인센터 CMF팀 하주현 연구원
현대차 경형 SUV ‘캐스퍼’ 통해 톰보이 카키 등 3 컬러 최초 선봬
차 내부 좌석에도 투톤 컬러 적용
"작은 차, 강한 존재감 주고 싶었다"
현대디자인센터 CMF팀 하주현 연구원이 캐스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 시장의 이슈는 단연 현대차가 선보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캐스퍼다. 사전 이미지 공개 때부터 감각적인 컬러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잡았다.
캐스퍼의 컬러 디자이너인 현대디자인센터 CMF팀 하주현 연구원은 24일 "MZ세대의 자율적이고 낙관적인 삶, 참신한 도전, 기쁨을 찾는 사고방식에서 영감을 얻었다"며 인기 비결을 소개했다. 캐스퍼의 외장 컬러는 톰보이 카키, 소울트로닉 오렌지, 언블리치드 아이보리, 아틀라스 화이트, 티탄 그레이 메탈릭, 인텐스 블루 등 여섯가지다. 이 중 톰보이 카키, 소울트로닉 오렌지, 언블리치드 아이보리는 캐스퍼를 통해 최초로 선보이는 컬러다. 하나같이 독특하다.
하 연구원은 "캐스퍼는 엔트리 SUV라는 특징에 어울리는 외장 컬러로 구성돼 있다"면서 "견고한 느낌이 드는 컬러 또는 튀어 보이면서 채도가 높은 컬러 등이 캐스퍼에 적합할 것이라 생각하고 개발했다"고 말했다.
가장 특별한 컬러는 메인 컬러인 '톰보이 카키'다. 기존 SUV의 카키 컬러와는 확연히 다른 묵직한 느낌을 준다. 그는 "단단하고 견고해 보이는 SUV로서 아웃도어 느낌이 강한 스타일을 전달하고 싶었다"면서 "무엇보다 크기가 작은 차인 만큼 강한 존재감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소울트로닉 오렌지'는 캐스퍼의 악동 같은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펄 느낌을 강조했다. 강한 햇빛 아래서도 오렌지 컬러가 돋보이고 어디서든 캐스퍼가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디자인된 컬러다. '언블리치드 아이보리'는 MZ세대의 솔직하고 담백한 느낌을 표백이 덜된 아이보리로 표현한 컬러다.
실내 컬러도 기존 차량과는 다르다. 한 가지 컬러로만 마무리했던 기존 시트 디자인에서 벗어나 강한 대비를 활용했다. 앉았을 때 특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1열과 2열의 좌석부 컬러를 투톤으로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시트에서 제봉 부품으로만 취급되던 지퍼에도 강한 대비의 컬러를 적용했다. 엔트리 SUV라는 차급에 걸맞게 경쾌하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캐스퍼의 실내는 블랙 원톤과 그레이 기반에 라이트 카키 및 파스텔 오렌지가 조합된 컬러, 그리고 블랙 기반에 블루 및 레몬이 조합된 컬러로 구성된다. 컬러 디자이너로서 가장 추천하는 캐스퍼의 내외장 컬러 조합을 물었다.
하 연구원은 "메인 컬러라 할 수 있는 톰보이 카키 외장에 그레이 내장과 오렌지·라이트 카키 포인트 조합을 추천하고 싶다"면서 "단단하고 견고한 느낌을 전달하는 톰보이 카키 컬러가 엔트리 SUV라는 캐스퍼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했다.
차체가 더 커 보이고 캐스퍼의 외장 디자인 요소와도 잘 어울린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오렌지·라이트 카키로 마무리된 그레이 내장 컬러는 낙천적이고 생기 있는 에너지를 전달한다. 하 연구원은 "캐스퍼의 컬러 디자인에 영감을 준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및 사고방식과도 일맥상통한다"고 귀띔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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