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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 "청년 농업인 위해 스마트팜 선도할 것" [상장사 CEO 인터뷰]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 "청년 농업인 위해 스마트팜 선도할 것" [상장사 CEO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평택(경기도)=우아영 기자】 "국내 스마트팜(smart farm) 사업의 선두 주자로서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원스톱 서비스(one-stop service)를 선도해 나가겠다."
최근 경기도 평택 그린케이팜에서 만난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사진)의 말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시공 전문업체다. 지난 2019년 업계에선 국내 최초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그린플러스는 스마트팜 시공을 전담하는 사업부를 중축으로 1만6528㎡(5000평) 규모의 딸기 재배시설을 갖춘 '그린케이팜'과 국내 최대 장어 양식 업체인 '그린피시팜'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스마트팜은 농업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해 작물 재배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활용한다. 중앙 통제 컴퓨터가 스마트팜 내부 온도, 습도 등을 자동 조절하고, 시간대에 맞춰 작물에 물과 영양분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가동하는 식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6.08% 증가했다. 박 대표는 "올해 상반기 스마트팜 시공 매출액은 231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60%를 담당했다"며 "이는 전년 동기(105억원)보다 약 120% 증가한 수준이다. 국내 스마트팜 시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1997년까지 알루미늄 제조업체에 근무하다 32세 젊은 나이에 창업을 결심했다. 처음에는 직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알루미늄 압출·가공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그린플러스는 알루미늄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팜 기획부터 설계, 시공까지 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박 대표는 "과거 스마트팜 시공을 위해서는 대부분 네덜란드에서 자재를 수입해야 했다"며 "그러나 현재는 국내 생산 공정에서 자체 제작한 자재를 활용해 스마트팜 시공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재배작물과 재배지역, 기후 등을 고려해서 발주자의 니즈에 맞는 스마트팜을 기획하고 시공한다"며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까지 설계한다"고 설명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린플러스는 지난 8월 충남 논산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팜팜'과 80억원 규모의 스마트팜 시공 계약을 체결했다. 농업법인이 스마트팜에서 생산한 농작물을 대기업이 전량 매입하는 안정적인 사업 모델이다.

종합 컨설팅 서비스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 농업인 양성 목표에도 부합한다. 박 대표는 "최근 스마트팜 창업에 관심 있는 농수산대 졸업생들이 방문하고 있다"면서 "최근 평택 스마트팜에서 현장 교육과 실습을 마친 청년들이 실제 아산, 보령 등에서 방울토마토나 오이 재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플러스는 일본, 호주 등에도 한국형 스마트팜을 보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198만3471㎡(60만평) 스마트팜을 시공해 한국형 스마트팜의 내구성과 기술력을 입증하는 데 성공했고 호주에서는 내년 초 딸기를 재배하는 9만9173㎡(3만평) 스마트팜 시공을 앞두고 있다. 규모로 치면 평택에 있는 스마트팜 모델하우스의 5~6배 크기다.

박 대표는 "아랍에미리트를 비롯한 중동 지역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2년까지 현지 기후에 맞춘 '사막형 스마트팜'을 보급할 예정"이라며 "냉방시스템과 열 차단 자재로 시공한 스마트팜에서 최근 토마토를 시험 삼아 키우고 있는데 이르면 내년 초에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환 그린플러스 대표 "청년 농업인 위해 스마트팜 선도할 것" [상장사 CEO 인터뷰]
평택 그린케이팜(위쪽)과 당진 그린피시팜의 모습. 그린케이팜은 사람의 키에 맞게 작물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자동 업다운(up-down) 시스템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다. 장어를 양식하는 그린피시팜은 적정 수온 온도인 27~28도를 유지하기 위해 중앙 관제 시스템을 가동한다.

way309@fnnews.com 우아영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