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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ETF' 너무 올랐나… 게임·엔터주 약세에 숨고르기

국내 상장 4종 일제히 하락
펄어비스·위메이드·하이브 등 편입비중 높은 종목 주가 내려
전문가 "장기 전망은 여전히 유망"

'메타버스 ETF' 너무 올랐나… 게임·엔터주 약세에 숨고르기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3일 상장 이후 2주간 1500억원이 넘는 투자자금이 몰리며 파죽지세로 오르다가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ETF에서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터주와 게임주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뛴 영향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메타버스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의 '코덱스(KODEX) K-메타버스액티브 ETF'는 전거래일 대비 435원(3.47%) 하락한 1만2110원을 기록했다. 메타버스 ETF 4종 가운데 유일한 액티브 ETF로 상장 이후 전날까지 누적 수익률 1위(23.54%)를 기록했지만 이날 하락폭이 가장 컸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ETF'(-2.74%)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하나로(HANARO) Fn K-메타버스MZ ETF'(-2.23%),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타이거(TIGER) Fn메타버스 ETF(-1.72%)도 일제히 하락했다.

문종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ETF 하락에 대해 "이들 ETF를 구성하는 개별 기업들이 밸류이에션 상단에 위치하고 있어 가격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 ETF에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주와 엔터주 주가가 이날 큰 폭 하락했다.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경우 위메이드, 펄어비스, 크래프톤 등 게임주 편입 비중이 23.34%로 가장 높다. 이날 펄어비스(-8.54%), 위메이드(-5.10%), 크래프톤(-2.96%)는 동반 하락했다.

'TIGER Fn메타버스'는 편입 비중 1~3위가 JYP Ent.,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로 모두 엔터주다. JYP Ent., 하이브, 와이지엔터테인먼트(-4.48%), 하이브(-3.73%), JYP Ent.(-2.43%)도 이날 주가가 미끌어졌다.

메타버스 ETF에서 엔터주와 게임주의 편입비중이 높은 이유는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을 위한 원천 지적재산권(IP)을 가진 엔터테인먼트사와 메타버스 생태계가 구현되는 플랫폼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의 장기적인 스토리는 여전히 유망하다며 조정시 분할매수할 것을 추천했다.

문 연구원은 "메타버스 테마가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매출 상단이 뚫려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 개별 종목은 많이 올라 진입이 어렵기 때문에 메타버스 ETF가 10~15% 정도 조정되면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앞서 지난 6월 30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세계 최초 메타버스 ETF인 '라운드힐볼 메타버스 ETF' 역시 가격이 등락중이지만 매수세는 꾸준하다.
상장한지 1달 반 만인 지난 9월 14일 총 운용자산(AUM)이 1억달러를 돌파했다. 현재는 1억2200만달러 수준이다. 주당 가격은 상장 당시 15달러에서 9월 초 15.41달러까지 올랐다가 27일 현재 14.93달러로 내려앉은 상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