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츠너’ 데이터 활용 2만 여개 자동차 부품 비주얼화
김보민 파츠너 대표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아시나요?
자동차 업계에 종사하거나 자동차 매니아가 아니라면 생소한 용어다. 대체품 인증제도는 자동차 대체부품의 규격과 특성 등이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차량에 장착된 OEM 순정부품과 동일·유사할 때 인증기관이 대체부품의 성능과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 A제조사의 B차량을 타는 차주가 차량을 수리할 때 A제조사가 OEM을 통해 제작한 순정부품이 아니라 같은 규격·특성을 지닌 중소 자동차 부품업체의 대체부품을 정부가 인증, 소비자가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정책이다.
MZ세대는 자동차를 타면서도 이러한 제도를 100% 활용해서 비용을 아낀다. 여기에 최적화된 업체가 있다. 바로 파츠너(대표 김보민·27)다.
김보민 파츠너 대표는 “자동차 부품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학교 교수님이 ‘지금 정부가 청년창업을 장려하고 있는데 왜 도전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고 하신 게 계기가 됐어요. 다들 어린 나이에 어떻게 창업을 결심했느냐고 묻지만 오히려 어렸기 때문에 ‘정부가 장려하고 내 나이가 어린데 못할 게 뭐 있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창업을 할 수 있었죠”라고 말했다.
관심 있는 자동차 시장에 눈을 돌렸는데 당시만 해도 수입차는 브레이크 패드 하나 교체에도 필요한 부품값만 수십만원이 들었다. 하지만 대체 부품을 이용하면 다양한 브랜드 중에서 본인이 원하는 가격대와 등급의 부품을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을 파츠너의 사업 아이템으로 결정했다.
파츠너에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에서는 차량 제조사의 모델, 생산연월, 엔진코드만 입력하면 미션·에어·에어컨 등 각종 필터는 물론 촉매변환기, 건조기, 밸브, 스위치 등 자동차에 필요한 모든 부품의 브랜드별 가격과 예상 배송시간 등이 나타난다. 이렇게 많은 부품 정보와 연도별 생산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필수다.
김 대표는 “자동차 부품을 엑셀로 정리 할 수 있지만 요즘 세대는 비주얼에 익숙한 세대라 이들에게는 이미지를 보여줘야 했다”며 “방대한 부품 사진을 올리기 위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바우처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파츠너는 자동차 부품을 소개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직접 자체 브랜드를 확립하기 위해 부품 제작에도 나섰다. 현재 에어컨 필터와 엔진오일, 워터펌프, 브레이크 패드, 오일 필터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중 에어컨 필터는 초미세먼지·배기가스 제거 등과 관련된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엔진오일은 자체 실험 결과 강력한 유막을 형성해 엔진 마모를 줄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데이터를 활용해 창업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김 대표는 “데이터는 사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돈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적재적소에 데이터를 활용하면 어떤 사업을 하든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조언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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