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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산업 MZ 리더들] <5>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

코로나 시대 “영상으로 새로운 건축물 투어 방법 제시”

[데이터산업 MZ 리더들] <5>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

맛집에 지친 친구들이 멋집을 찾기 시작했다. 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은 하스스튜디오(대표 김현정·30)의 '아키로드'라는 어플이다. 아키로드는 건축을 의미하는 Architecture와 길을 뜻하는 Road의 합성어다. 길을 따라서 건축물을 여행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건축여행’이다보니 건축공간의 미학적 의미를 안내하기 위해 색채에만 집중한다거나 바닥에 깔린 모래 위를 사뿐하게 걸어보거나 벽의 감촉을 느끼는 등의 감각을 열고, 보고 듣고, 체험하는 여행을 지향한다. 여기에 역사와 의미를 안내해주는 인문학적인 속삭임도 함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건축 공간을 최대한 느낄 수 있는 영상을 촬영해 시간성과 공간성을 담아 가이드하고 있다.

건축학을 전공하고 건축설계 사무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김현정 대표는 “창업을 하면 설계 말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한국에도 멋있는 건축물이 많은데 스페인으로 가우디투어를 가면서 한국으로 건축여행을 간다고 하면 어색한지에 대한 의문을 품고 이것을 해결해 보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아키로드다.

건축여행을 보다 세밀하게 구성하기 위해 데이터가 필요한 상황. 김 대표는 “건축물을 연도별, 용도별로 정리해야 하는데 데이터 구매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그러던 차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 대해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데이터바우처는 하스스튜디오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엑셀로 데이터를 정리하는 수준에서 그치지 않고 데이터 시각화를 통해서 서울 시내 건축물을 연도별, 용도별로 정리해서 보여주는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데이터는 항상 열린 사고를 해 주는 것 같아요.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기의 생각만을 고집할 때가 필요하지만 반대로 열린 사고로 접근을 해야 할 때도 많아요. 그럴 때면 항상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