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평균 거래대금은 15% 감소
투자자들 조정장에 펀드 눈독
액티브 일반·섹터·테마형 인기
KTBVIP 최근 3개월 1577억 유입
연말 앞두고 배당형 투자도 늘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국내 주식펀드로 4개월 연속 자금이 유입되는 등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펀드는 최근 4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5개월 연속 순유입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순유입은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붐이 있어났을 때도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이익 실현을 위한 환매가 계속됐다. 지난해 9월 해외 주식펀드에서 간접 투자로 확대됐을 때도 국내 주식펀드에서는 그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았다.
국내 주식펀드는 올해 초부터 환매가 줄어들기 시작했고 5월 순유입을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내 주식펀드에서 환매가 줄어들고 신규 투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달 들어 유가증권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 수준으로 급감하는 등 전월 대비 15% 감소하면서 간접 투자에 집중하는 양상이다.
간접 투자 자금은 최근 3개월 동안 액티브 일반, 섹터, 테마 유형으로 많이 유입됐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4·4분기부터 배당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자금 유입 상위 15개 펀드 중 2개가 포함됐고, ESG 관련 펀드는 15개 중 4개, 액티브 ETF는 5개가 포함됐다.
자금 유입이 가장 큰 펀드는 액티브 일반형인 'KTBVIP 스타셀렉션'으로 1577억원이 유입됐다. 이어 '한화 ARIRNGESG 가치주 액티브(액티브 일반)'에 119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테마형 펀드인 '마이다스책임투자'에 783억원이 유입됐고, 섹터 유형인 '미래에셋코어테크'도 27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배당주 펀드인 '삼성배당주장기'와 '베어링고배당' 펀드에도 각각 127억원, 9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신흥국 주식펀드와 ETF는 하반기에도 꾸준히 순유입을 이어갔다.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9~10월 순유출되기도 했으나, 10월 중순 이후로는 순유입으로 전환한 상태다. 미국 주식 ETF는 꾸준한 자금 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도 다양한 ETF가 만들어지면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특정 영역에 투자하는 펀드보다 일반적인 액티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했던 미국이나 유럽의 투자자들도 코로나19 이후에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테마 펀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지역이나 범위를 정해서 투자하는 펀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경향은 코로나19로 2차전지, 모빌리티 등 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더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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