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더·바오밥 BIFC로 이전 계획
시와 블록체인 산업 발전 협력기로
지역 대학과 연계해 인재 채용도
4일 부산 벡스코에셔 열린 'NFT BUSAN 2021' 개막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개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용부 기자
블록체인의 도시 부산시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한 든든한 우군을 얻었다
부산시와 온더(대표 심준식), 바오밥파트너즈(대표 최진범), 코인원(대표 차명훈)은 4일 부산 벡시코 전시장에서 열린 'NFT BUSAN 2021'에서 지역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을 위해 서로 적극 협력한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앞으로 온더와 바오밥파트너즈 두 업체는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고 지역 인재를 대거 채용하기로 했다. 코인원은 지역 블록체인 산업 발전을 위해 자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로 했다,
일찌감치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다고 선언한 온더는 블록체인 레이어2 솔루션인 '토카막 네트워크' 프로젝트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국내 블록체인 업체다.
온더는 부산대 등 지역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매년 20명씩 5년간 신규인력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NFT디자인센터를 부산에 설립해 다양한 콘텐츠 디자인을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단순히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인재를 채용해 지역과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바오밥파트너즈는 지난 8월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를 제공하는 포털사이트 '바오밥'을 개설한 데 이어 이날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 NFT 마켓플레이스 '바오밥NFT'를 열었다. 바오밥파트너즈 역시 지역 인재 1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 대표는 "바오밥파트너즈는 NFT, 메타버스에 집중하면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서울과 인천 그리고 부산에 중심을 두고 점진적으로 부산으로 본사를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두 기업은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도권 IT업체들의 부산 본사 이전은 블록체인, AI, 블록체인 등 관련 IT산업의 생태계를 키우고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들 기업이 본사를 부산으로 옮긴다고 해서 과거 굴뚝산업 시대의 기업 운영체제와 같은 규모를 기대하긴 어렵다. 원격근무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이를 가속시키면서 직원들은 서울이나 판교, 인천, 제주 등지에서 생활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IT기업들의 부산 본사 이전이 상징적인 의미를 넘어 실질적으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동안 부산은 블록체인 규제자유특구였지만 산업 기반 구축이나 새로운 기업들의 활동들이 활짝 열린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NFT BUSAN 2021을 통해 부산이 블록체인 산업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았다고 본다"면서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부산시는 블록체인 산업 육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는 전국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산업행사 NTF BUSAN 2021이 개막했다. 부산시가 주최하고 부산블록체인협회, 벡스코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온더, 쿼크체인, 바른손랩스 등 50여개 관련기업이 전시 부스를 열고 열띤 홍보전을 펼쳤다.
국내 주요 블록체인 기업이 전시 부스를 열고 미술품과 문화재 전시를 여는 등 시민과 함께 즐기는 행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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