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 680점으로 현재 1위
임희정, 62점 차이로 맹추격
12일 개막 시즌 최종전서 판가름
(왼쪽부터) 박민지 임희정
필드를 뜨겁게 달구며 골프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KLPGA투어도 이제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 놓았다. 오는 12일부터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리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이 2021년 마지막 대회다.
이 대회서 주요 개인상 부문 주인공이 가려진다. 다승왕과 상금왕은 시즌 6승을 거둔 박민지(23·NH투자증권)가 일찌감치 차지했다. 그리고 평균타수는 이변이 없는 한 장하나(29·비씨카드)가 생애 처음으로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평생 한 번인 신인상은 송가은(21·새마을금고)과 홍정민(19·CJ온스타일)의 2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하지만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만큼은 그야말로 장갑을 벗어 봐야 된다. 현재 1위는 680점을 획득한 박민지다. 그 뒤를 618점을 얻고 있는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이 쫓고 있다. 두 선수간의 포인트 차는 62점이어서 박민지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그렇다고 임희정의 역전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70점의 포인트가 주어진다. 따라서 임희정이 우승하고 박민지가 10위권 밖으로 밀려 포인트를 전혀 얻지 못하면 대상은 임희정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리게 된다.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는 또 있다. 일부 상위권 선수들의 시즌 무관 탈출 여부다. 그중 시즌 상금 순위 '톱10' 중에서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안나린(25·문영)이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금 순위 9위, 대상 포인트 6위에 자리하고 있는 안나린은 이번 대회를 마친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시리즈에 응시한다는 계획이다.
절박하긴 최혜진(22·롯데)도 마찬가지다. 2017년 2승, 2018년 2승, 2019년 5승, 그리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으로 4년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간 최혜진은 올 시즌 무관이어서 이 대회 우승에 올인한다. '홀수해 무승 징크스'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이소영(24·롯데)도 상반기 부진을 씻고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 여세를 몰아 홀수해 첫 우승에 도전한다. 이소영은 통산 5승을 모두 짝수해에 거뒀다.
이가영(22·NH투자증권)과 박주영(31·동부건설)이 지긋지긋한 생애 첫승 해갈에 성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9년 투어에 데뷔한 이가영은 여러차례 우승 기회가 있었으나 고질적인 뒷심 부족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박주영은 자신의 250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서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한다.
시드 유지에 비상이 걸린 60위권 이하 선수들의 대반전도 관전 포인트다. 내년 시드는 시즌 최종전까지 치른 뒤 상금 순위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따라서 상금 순위 60위 언저리에 있는 선수들의 생존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상금 순위 67위인 박결(25·삼일제약)이 2015년부터 8년 연속 시드를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번 대회는 36홀을 마친 뒤 상위 30위까지만(아마추어 포함) 최종 라운드에 진출하도록 새로운 컷오프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의 컷오프 방식과는 달리 31위 이후의 선수들에게도 상금 분배표에 따라 상금을 지급한다.
물론 공식 상금 기록에도 포함된다. 상위 30위의 상금액은 늘어나고 컷 탈락한 하위권 선수들의 상금은 줄어든 상금 배분구조다. 따라서 다음 시즌 시드권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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