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출시를 하루 앞두고 LG유플러스가 월 2만원대 전용 IPTV요금제를 내놨다. KT는 디즈니플러스 모바일 요금제를 내놓으며 신규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 인터넷과 IPTV 서비스인 U+tv를 이용할 수 있는 월 2만4600원짜리 '프리미엄 디즈니+'요금제를 공개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정수헌 LG유플러스 컨슈머부문장은 "LG유플러스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TV나 셋톱박스에서 단순히 디즈니+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고객이 더 풍성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디즈니플러스와 IPTV 독점 제휴 기간에 대한 질문엔 "양사 정보 유지 부분"이라고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정수헌 부문장은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내 IPTV 독점 계약 종료 후 경쟁 전략에 대한 질문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답했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망 사용료 이슈를 해결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정 부문장은 "디즈니는 CDN사와 계약을 맺고 LG유플러스는 CDN사와 계약해 망을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 구조"라며 "실질적으로는 당사 망 이용에 대한 대가를 디즈니가 간접적으로 지급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차별화된 OTT로 IPTV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독점 계약을 맺었다. 넷플릭스 독점 계약기간 동안 LG유플러스의 가입자수와 매출은 약 20%, 30% 늘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자체 조사한 결과 상당수의 고객이 IPTV 서비스 가입에 영향을 미친 요소로 '특화된 OTT 서비스'를 꼽았다"고 밝혔다.
KT도 IPTV가 아닌 모바일 제휴 요금제 '디즈니플러스 초이스'를 출시한다. 월 9만원 이상의 5G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디즈니플러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업계에선 이동통신사들의 IPTV 콘텐츠 독점 경쟁이 이전과 같은 가입자 증가 효과를 가져올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판단이다.
지난 2018년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IPTV 독점 계약을 맺었다. 국내에서 IPTV로 넷플릭스를 보려면 독점계약을 맺은 LG유플러스에서만 가능했다.
넷플릭스 독점 계약 기간 동안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와 매출 모두 각각 20%, 30% 늘었다.
다만 일각에선 LG유플러스 독점 제휴 효과가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디즈니플러스 자체가 월 9900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데다 경쟁사들이 애플TV(SK브로드밴드), 기가지니A(KT) 등 개방형 셋톱박스를 통해 디즈니플러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놨다는 분석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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