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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확장성 높이고 보안 강화

4년만에 '탭루트' 활성화
시세 사흘만에 소폭 상승

비트코인(BTC) 네트워크가 4년만에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네트워크의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진행된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비트코인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가상자산 채굴 및 거래 플랫폼인 나이스해시에 따르면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업그레이드 탭루트(Taproot)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앞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탭루트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버전으로 구동된다. 탭루트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비트코인에 대한 입출금을 중단했던 국내 거래소들도 일제히 거래를 재개했다. 탭루트는 거래 시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고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진행됐다. 결정적으로 비트코인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비트코인을 전송할 때에는 개인키로 서명하는 방식을 사용, 개인키를 소유한 누구나 다른 이의 동의없이 코인을 전송할 수 있었다. 그러나 탭루트를 통해 다중서명을 적용,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이용자가 공동으로 서명하도록해 보안을 강화했다. 하나의 열쇠만 있었던 금고에서 2개 이상의 열쇠가 있는 금고로 바뀐 것이다.

특히 탭루트를 통해 비트코인에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각 블록에 동일한 양의 데이터로 스마트 계약을 적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 같은 응용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비트코인이 단순 투자자산 외에 다양한 앱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블록체인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점에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탭루트 이후 비트코인 급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비트코인의 탭루트 업그레이드에 시장도 반응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2일 6만2000달러 대였던 비트코인은 이날 6만6000달러 대까지 사흘만에 6~7% 가량 시세가 상승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