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본 아파트 접근 방식
올해 ‘2030 패닉바잉’ 일맥상통
올해 아파트 이슈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투자', 30대 이상은 '거주'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는 2030 패닉바잉(공포매수)과도 일맥상통한다.
또 최근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이 주거환경에 영향을 미치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검색어는 '코로나' '슬세권(슬리퍼+역세권)' '발망치(층간소음 유발)'로 조사됐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아파트단지 거주민들이 작성한 '직방 거주민 리뷰 데이터' 3만1041건을 분석한 결과, 올해 언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키워드는 '코로나'였다. 코로나는 지난해 평균보다 2.44배 높게 나타났다. 이어 '슬세권(2.38배)' '발망치(1.98배)' '컨디션(1.87배)' 순으로 나타났다.
분기별로 살펴보면 코로나는 올 1·4분기에 언급률 3.0%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뒤 4·4분기 들어 1.2%로 줄어들었다. 슬세권 언급률은 꾸준히 상승하며 4·4분기 현재 1.6%로 코로나보다 높게 나타났다. 발망치는 4·4분기 들어 언급률이 크게 오르며 1.1%를 기록했다.
리뷰 작성자의 연령대와 성별로 이슈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20대는 '향후' '개발' '호재' 등 부동산 투자 관련 키워드 언급이 많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자가 거주민 입장에서 아파트단지 시설과 거주환경에 관심을 가지는 30대 이상의 연령층에 비해, 20대는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결부돼 투자 자산으로서의 특성에 더 주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대들이 아파트를 '투자' 개념으로 보는 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빚투(대출로 투자)' 등 신조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주택거래가 거래절벽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세대의 매수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2030 매수 비중은 평균 43%로 지난해 같은 기간(36%)보다 6%p 늘어나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근에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까지 2030의 매수행렬이 확산되고 있다.
올 9월까지 경기도의 2030 매수 비중은 36.4%, 인천은 33.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약 7%p씩 오른 수치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경기 안양시의 2030 매수비중은 47.7%로 지난해보다 20%p 늘어나기도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