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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2000만원… 비쌀수록 잘나가는 스위트룸

연말 스위트 객실 ‘만실 행진’
시그니엘 서울 주말 예약률 90%
한화리조트도 일반 객실보다 스위트룸 투숙↑… 리모델링 확대

1박에 2000만원… 비쌀수록 잘나가는 스위트룸
시그니엘 서울 '로얄 스위트'. 시그니엘 서울 제공
1박에 2000만원… 비쌀수록 잘나가는 스위트룸
'코리안 스위트'의 객실 내부. 시그니엘 서울 제공
코로나19에 '호캉스(호텔+바캉스)'가 유행하면서 객실이 넓고, 비쌀수록 더 잘팔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스위트 객실로의 리모델링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의 최고급 브랜드인 '시그니엘 서울'은 올해 주말 예약률이 90%를 상회했으며, 12월 주말 예약률 역시 만실 수준이다.

다음달 시그니엘 서울 100층에 위치한 로얄 스위트룸(353㎡)의 주말 1박 가격은 세금 포함 2000여만원에 달한다. 92층에 위치한 코리안 스위트(84㎡)의 가격은 200만원 선이다.

시그니엘 서울의 프로포즈 패키지 '이터널 프로미스'의 경우 올해 1~10월 판매 건수가 전년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 패키지는 시티뷰 1박에 객실내 프로포즈 데코레이션, 와인·초콜릿으로 구성되며 최저 가격이 75만원이다. 호텔 81층에 위치한 '스테이'에서의 저녁식사와 와인페어링, 롤스로이스 픽업까지 포함하면 최저가격은 140만원이다.

이밖에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의 스위트급 객실의 12월 주말 객실 예약률도 80%를 넘어섰다. 이달 중 모두 마감될 것이라는 것이 롯데호텔 측 설명이다. 스위트급 객실은 전체 211개실 가운데 12개실에 불과한데 현재까지 금·토·일 만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한화리조트의 경우 스위트룸 예약률이 일반 객실 대비 더 높게 나오면서 스위트 객실로 바꾸는 리모델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곳의 스위트 객실은 '2베이-2배스룸' 구조로 체류성을 확대하고 개별 공간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최근 1년 내 스위트 객실은 일반 디럭스 객실에 비해 평균 10%포인트 높은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측은 "설문조사에서 90% 이상이 만족감을 보였고, 재투숙 의향이 85%에 달할 정도로 스위트 객실을 선호했다"고 전했다.

한화리조트의 스위트 객실은 지난 2016년 경주 담톤 41실 도입을 필두로 대천 파로스 50실, 백암온천 6실, 제주 19실, 설악 28실 리모델링을 완료했다. 또평창 317실, 거제 벨버디어 227실, 여수 벨메르 88실의 스위트룸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고객 라이프 스타일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며 더욱 고급스러운 상품을 원한다"라며 "한화리조트가 스위트 객실을 확대함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음은 물론 회원권 분양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호텔 멤버십도 고가제품이 인기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올해 연간 유료 멤버십 회원수가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고급형 멤버십인 골드와 플래티넘의 가입 비중은 2019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입 고객 중 약 3분의 1 가량이 골드 및 플래티넘 회원이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