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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0조 UAM 잡아라" 롯데 출사표, 현대차·대한항공 맞손

대기업 UAM 합종연횡 가속화
롯데, 이착륙장·충전 인프라 구축
항공~지상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
2024년 인천공항~잠실 운행목표
현대차·KT·인천공항公·현대建 등 생태계 구축·산업 활성화 힘합쳐

"730조 UAM 잡아라" 롯데 출사표, 현대차·대한항공 맞손
16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도심항공교통의 성공적 실현 및 생태계 구축 협력' 협약식에서 KT 박종욱 사장, 대한항공 우기홍 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김경욱 사장, 현대자동차 신재원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왼쪽부터)이 협약 체결 후 기념을 촬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730조 UAM 잡아라" 롯데 출사표, 현대차·대한항공 맞손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
모빌리티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떠오른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잡기 위해 신동빈 롯데지주 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차도 대한항공 등 5개사와 손을 잡고 UAM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UAM 시장이 오는 2040년까지 국내 13조원을 포함, 전 세계 7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종의 장벽과 국경을 뛰어넘는 합종연횡이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 내년부터 실증비행

롯데는 16일 UAM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오는 2024년 인천공항에서 서울 잠실까지 구간을 운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국의 스카이웍스 에어로노틱스(비행체 개발), 모비우스에너지(배터리 모듈 개발), 민트에어(비행체 운영), 인천광역시, 항공우주산학융합원 등으로 구성된 한미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실증비행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신동빈 회장이 강조한 '변화와 혁신을 선도하는 미래형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롯데는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에 나선다. 롯데지주는 그룹 내 역량과 네트워크를 결집해 실증비행 사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롯데렌탈은 항공과 지상을 연결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운영과 버티포트(UAM 이착륙장)·충전소 등 제반 인프라의 구축 및 운영을 담당한다.

롯데 관계자는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은 물론, 저탄소 미래를 선도하는 중장기 비전을 보유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UAM 시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번 실증비행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그룹 역량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탈은 연내 UAM 등을 포함한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UAM 어벤저스 본격 가동

현대차가 주도하는 UAM 파트너십은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컨소시엄으로 확대됐다. 현대차, 인천국제공항공사, 현대건설, KT,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업무협약식을 열고 국내 UAM의 성공적 실현, 생태계 구축 및 산업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현대차, 인천공항공사, 현대건설, KT이 체결한 파트너십에 대한항공이 가세했다.

5개사는 △UAM 생태계 구축 및 사회적 수용성 증대 활동 협력 △UAM 산업 활성화를 위한 공동 노력 수행 △UAM 사업 협력 로드맵 공동 추진 및 실증사업 협력 △ K-UAM 로드맵 및 UAM팀코리아 활동 공동 수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키로 했다. 현대차는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하고 UAM 시험비행을 지원한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UAM 인프라 구축과 운영을 담당하며, 공항셔틀 및 UAM 교통관리 운영개념 연구 등을 진행한다.

또 현대건설은 버티포트의 구조 및 제반시설 설계·시공 기술을 개발하고, 버티포트 및 육상교통과 연계된 모빌리티 허브 콘셉트를 연구한다.
KT는 UAM 통신인프라와 데이터 플랫폼 개발, 모빌리티 사업 모델 연구 및 UATM 교통관리시스템 시스템 개발·실증 협력 등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UAM 운항·통제 시스템 개발 및 여객·물류 운송서비스사업 모델 연구 등을 수행한다.

현대차 신재원 사장은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각 분야를 리딩 하는 민간기업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5개사가 UAM계의 어벤져스라는 생각으로 하나로 뭉쳐 UAM 시장을 여는데 중심이 되겠다"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