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만실 기증 자료 '1989년 텍스타일 연습 작품' /사진=국립현대미술관
[파이낸셜뉴스] 국립현대미술관은 공예가 배만실, 화가 공성훈, 판화가 김상구의 자료 총 1만2900여 점을 각 유족과 작가로부터 기증받았다고 18일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3년 과천관 미술연구센터와 2014년 서울관 디지털정보실 개소 이래 한국 근·현대미술의 주요 자료를 지속적으로 수집·연구·보존하고 있다. 올해 대거 기증된 배만실, 공성훈, 김상구 자료는 미술연구센터와 디지털정보실에서 정리·해제·기술 작업을 완료한 후 일반에 원본 및 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될 예정이다.
공예가 배만실은 1세대 여성 디자이너이자 국내 장식미술의 선구자다. 1945년 이화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의 필라델피아 미술대학, 콜롬비아대학 유학 후 귀국해 이화여대에 장식미술과를 신설하는 등 후학을 양성하며 실내디자인, 인테리어, 섬유미술 등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기증 자료는 유학 시절 수학했던 학교의 디자인 교육자료, 인테리어와 패션 관련 신문, 간행물 등과 배만실이 실내디자인을 맡았던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청와대, 방송국 등 공공건물의 실내디자인 도면, 드로잉을 포함해 시청각자료, 수직기 등 오브제 4500여 점이다. 기증 자료는 유족에 의해 기증되었으며 연구조사 작업을 완료해 2022년 하반기 예정된 한국 현대 디자인사 전시에 일부 공개될 예정이다.
화가 공성훈은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서울산업대학에서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대 주로 기계를 이용한 설치작업이나 영상작업을 발표해 주목 받았으며 1998년 이후로는 회화로 장르를 바꿔 현대인의 삶의 단면을 드러내는 풍경화 작품들을 발표했다.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올해의 작가상', 2018년 '제19회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으며 성균관대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기증 자료는 유족에 의해 기증되었으며 작품 관련 사진, 슬라이드 필름 등 시청각자료와 작품 드로잉, 전시인쇄물, 간행물 등 700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판화가 김상구는 1967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뒤 중학교 미술교사를 거쳐 홍익대, 성신여대 등 다수의 미술대학에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했다.
1970~80년대 현대판화가협회전, 서울국제판화교류전, 상파울로비엔날레 등 국내외 기획전에 출품한 이래 현재까지 판화가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증 자료는 대영박물관, 필라델피아미술관 등 국내외 미술관에 소장된 작가의 목판화 작품 에디션 500여 점을 포함한 판화 관련 전시인쇄물, 시청각자료 및 판화의 보급과 대중화를 위해 설립한 한국판화미술진흥회, 판화비엔날레 관련 문서, 목판화를 이용한 기념품 등 자료 총 1400여 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작가 및 미술사가들의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기증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올해 하반기 수집한 중요 자료들이 현대디자인사와 한국현대판화사 관련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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