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1475억 투자해
400여개 정밀장비·자동화 시스템
亞 가구업체 최초… 獨 수준 갖춰
품질 고급화·물류배송 혁신 기대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SWC)의 3층 스마트 팩토리. 현대리바트 제공
현대리바트가 아시아 가구 업계 최초로 첨단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팩토리를 본격 가동한다. 400여개의 첨단 정밀 장비와 IT기술로 구현된 스마트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1475억원 투자한 스마트 팩토리
18일 현대리바트는 경기 용인에 있는 스마트 워크 센터(SWC) 내 자동화 생산시설인 '스마트 팩토리'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SWC는 현대리바트가 지난 2017년부터 4년간 총 1475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첨단 복합 제조·물류시설이다. 용인공장 유휴 부지에 5개층, 8만5950㎡ 규모로 설립됐다. 1·2층과 4·5층에 위치한 물류센터는 지난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이번에 본격 가동을 시작한 스마트 팩토리는 SWC 3층에 약 1만7000㎡ 규모로 설치됐다. 주요 설비 작동을 점검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시범 생산을 진행해왔다.
SWC 투자금액은 가구업계 단일 생산 설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아울러 국내 최초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가구 제조용 스마트 팩토리다. 유럽에서도 독일 정도만 SWC와 같이 인공지능(AI)이 통제하는 전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는 IT기술로 컨트롤 되는 400여대의 자동화 정밀 생산설비가 설치됐으며 총 6개의 생산 라인을 갖췄다. 목재 재단부터 각 공정별 자재 운반과 엣지(가구 모서리 등의 마감 공정) 접착, 타공, 완제품 포장 등 모든 가구 생산공정을 첨단 자동화 설비들이 설계도에 따라 자동으로 생산할 수 있다.
특히, 스마트 팩토리 구축을 위해 독일 시스템 개발업체 IMOS와 설비 전문기업 HOMAG와 각각 손잡고 첨단 '스마트 생산 시스템(MES)'을 도입했다. MES는 가구 설계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3D로 설계도면과 예상 자재 소모량이 자동으로 산출되고, 설계도에 맞춰 각 공정별 생산설비들을 자동으로 세팅할 수 있다.
■기존 대비 연간 생산량 최대 5배
이번 SWC 구축을 통해 현대리바트는 가구사업 강화의 핵심인 제조 품질 고급화와 첨단물류배송 프로세스 기반을 모두 갖추게 됐다.
특히 리바트 스마트 팩토리 가동을 통해 용인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이 주방가구인 리바트 키친을 기준, 기존보다 5배 가량 많은 최대 30만 세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사람이 컨트롤 할 때보다 공정 자체가 빨라져서 생산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이고, 재단·타공·마감 등의 작업을 로롯이 진행하면서 불량률이 현저히 감소하게 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SWC 준공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실적에 반영되면서 다소 감소했던 영업이익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리바트의 올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5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8% 줄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 가구공장은 생산 기술자가 각 가구 설계도에 맞춰 수십개의 설비 세팅을 수정 해야만 하기 때문에 균등한 품질 유지와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스마트 팩토리 생산 속도는 기존 생산 시설 대비 평균 5배 이상 빨라지고,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현대백화점과 현대L&C 등 그룹사간 시너지를 강화해 현대리바트만의 경쟁력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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