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한화, 배터리장비 사업 확장..노칭·스태킹 장비 개발

[파이낸셜뉴스]
㈜한화, 배터리장비 사업 확장..노칭·스태킹 장비 개발
㈜한화 기계부문이 이차전지 조립공정에 필요한 장비의 자체 개발을 완료하면서 배터리 장비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 기계부문은 지난 10월 이차전지 노칭·스태킹(Notching·Stacking) 장비 개발을 마쳤다. 두 장비는 배터리 제조과정 중 조립공정에 해당하는 단계다. 배터리는 생산 공정별로 크게 △극판공정 △조립공정 △화성공정으로 구분된다. 배터리를 활성화시켜 전기를 띠게 하는 화성공정이 마무리된 후 배터리 셀을 모듈과 팩으로 조립하는 공정과 검사공정 등으로 이어진다.

노칭과 스태킹은 조립 공정에 해당한다. 노칭은 양극·음극재·분리막을 일정한 크기로 자르는 공정이고, 스태킹은 잘린 소재들을 쌓아 올리는 과정이다. ㈜한화는 그간 소재·전극·조립·화성·모듈팩 공정 등에 필요한 설비를 만들어 일괄수주(turn-key) 방식으로 국내외 배터리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었는데, 조립 장비는 외부 업체에서 조달한 뒤 판매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조립 장비를 자체 개발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나선 것이다. 조립 공정뿐만 아니라 극판공정 물류 자동화 기술도 개발을 완료했다. 극판 공정은 배터리를 만들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공정이다. 이 과정에서 양극과 음극이 만들어진다. 자동화를 통해 극판 세부 공정 사이를 연결할 때 인력 투입이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한화, 배터리장비 사업 확장..노칭·스태킹 장비 개발
㈜한화 기계부문의 스태킹 장비 모습.
㈜한화는 2010년대 초 그룹차원에서 배터리 사업을 준비하던 당시 확보한 설비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 사업에 나서고 있다. 그간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등에 배터리 및 소재 장비를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그룹은 화학사의 장점을 살려 배터리 소재사업에 진출했지만 2013년 배터리 사업에서 철수한 바 있다.

㈜한화는 국내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배터리 장비사 대부분이 중견·중소 기업인 상황이다. 대부분이 시가총액이 1조원 아래다.
대기업인 ㈜한화가 후발 주자로 기존 업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 제조사 입장에선 선택지가 많아지면서 기존 업체의 의존도도 낮추고, 경쟁을 통해 기술력이 향상되기 때문에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장비 업체로선 자금력을 앞세운 대기업의 공세에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기계부문 관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2차전지 시장의 독보적 장비메이커로서 지속적인 투자와 함께 축적된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최적의 생산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