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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코오롱인더스트리 One&Only 타워 전경. (사진=회사 제공) /사진=뉴시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난 1986년 설립해 운영 중인 인천 공장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전선 피복 등을 만드는 데 투입되는 폴리우레탄(PU)을 생산하는 곳으로,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인천공장 토지 매각' 안건을 승인했다. 이사회에 참석한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모두 안건에 찬성했다. 인천 서구에 위치한 이 공장은 우레탄 제품을 생산, 시공하는 사업장이다. 1986년 PVC 안정제를 만드는 공장으로 시작해, 현재 접착테이프, 아스팔트 첨가제 등을 만드는 폴리우레탄수지(PU)와 전선피복에 제작에 투입되는 열가소성 폴리우레탄수지(TPU) 등을 생산하고 있다.
이사회가 토지 매각을 승인했지만, 곧바로 매각을 진행하는 건 아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인천 공장의 매출 규모도 크지 않고 수익성이 좋지 못하다 보니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토지 매각 자체를 결정한 것은 검토 결과에 따라 언제든지 매각할 수 있는 조건을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그룹이 인천 사업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개편하고 있어서다. 코오롱은 수년간 적자가 이어진 원사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
원사 사업은 나일론, 폴리에스터 등 화학 원사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코오롱그룹의 모태 사업이다. 코오롱(KOLON)의 사명 자체가 코리아 나일론(Korea Nylon)을 줄인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주력 사업장은 구미, 김천, 경산 사업장으로 인천은 매출 규모도 작고, 크게 중요한 사업장이 아니다"며 "코오롱그룹이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어 인천 공장을 정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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