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사회 열고 그룹인사 확정
전자 CEO엔 조주완 부사장 낙점
LG그룹이 권영수 부회장의 후임으로 권봉석 LG전자 사장(사진)을 지주회사의 대표이사에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지주사인 (주)LG와 LG전자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오는 25일 이사회를 열고 정기 인사를 확정할 예정이다. 구광모 회장과 함께 (주)LG를 이끌었던 권영수 부회장이 지난 1일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대표이사 자리가 공석이 됐다.
이 자리에 지난 2019년 말 인사에서 LG전자 사장에 오른 권봉석 사장이 사실상 내정 된 것으로 전해졌다. LG의 대표이사는 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겸하면서 구광모 회장을 측근에서 보필하는 최고위급 자리다. 주로 계열사간 조정을 담당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기획력이 뛰어난 권 사장이 적임자라는게 그룹 내부의 평가다.
권 사장은 1987년 금성사로 입사해 HE사업본부장, MC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2007년 신설부서인 모니터사업부를 이끌어 LG전자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세계 1위에 올려놨으며, 2014년 TV사업을 책임지는 HE사업본부장을 맡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성공시켰다.
2019년 최고경영자(CEO)가 되면서 영업적자만 5조원에 달하던 스마트폰 사업을 올해 7월 말 철수하는 등 과감한 군살 빼기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LG전자의 올해 3·4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원, 3조1861억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다. 미국의 월풀을 매출 기준으로 누르고 세계 1위 생활가전 등극도 유력하다.
권 사장이 그룹 대표이사에 오르게 된 것도 이런 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구 회장의 신뢰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구 회장과 손발을 맞춰본 경험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게 재계의 관측이다.
권 사장이 2014년 지주사인 LG에서 시너지팀장으로 일할때 구 회장은 시너지팀의 부장이었다.
한편 권 사장이 지주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석이 된 LG전자 사장 자리에는 조주완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사장은 LG전자 캐나다·미국 법인장을 맡다가 지난해 신설된 CSO로 옮겨 전략 기획 및 미래 먹거리 개발 등을 담당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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