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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계 지각변동 생기나… SK쉴더스·KT텔레캅 추격 기회[삼성 시설관리 외부 개방]

삼성전자 출입관리 공개입찰 전환 
2000억 규모 치열한 수주전 전망 SK쉴더스·KT텔레캅 도전 거셀듯 

보안업계 지각변동 생기나… SK쉴더스·KT텔레캅 추격 기회[삼성 시설관리 외부 개방]
국내 보안업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수의계약으로 진행하던 시설관리 등 물리 보안시스템을 공개입찰로 외부업체에 맡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의 치열한 수주경쟁이 전개될 전망이다.

삼성그룹 보안분야의 터줏대감인 에스원이 수성할지, 경쟁업체들이 이변을 낳을지는 단언하긴 어렵지만, 보안시장의 경쟁열기가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각 사업의 출입관리 등의 물리보안을 계열사가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한다. 금액은 20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업계가 추산하는 국내 물리보안 시장규모 6조원의 3.7%에 이른다. 국내 빅3 보안업체의 지난해 매출액은 에스원 2조2233억원, SK쉴더스 8437억원, KT텔레캅 3903억원으로 에스원이 독주 중이다. 삼성전자의 공개입찰 전환을 계기로 경쟁업체들의 치열한 추격전이 예상된다.

에스원의 사업부문은 보안시스템, 건물관리, 콜센터 서비스 및 텔레마케팅 등으로 구분된다. 핵심사업은 보안시스템 서비스 '세콤'으로 전체 매출액의 73%를 차지한다.

업계 2위인 SK쉴더스는 ADT캡스에서 간판을 바꾸면서 오는 2025년까지 신성장사업 매출을 5배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어 공격적인 수주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3개 중에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KT텔레캅도 경쟁대열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KT텔레캅은 지난해 동기 대비 57.8%라는 급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KT그룹 내 물리보안 사업 전반을 KT텔레캅이 담당하게 되면서 매출 규모가 커졌다.

보안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대표 기업인 상징성이 크다"며 "매출 여부를 떠나 '삼성지킴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보안업계가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것도 경쟁열기를 고조시킬 전망이다.

에스원은 빌딩에 대한 출입부터 방역, 보안, 주차, 설비는 물론 빌딩 매각과 공실률 관리 등 자산관리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관리 범위 확대로 수익 다각화도 기대할 수 있는 사업분야다.
SK쉴더스도 무인화 솔루션 시장 선도를 위해 출입용 인증기기, 결제용 키오스크, 인공지능(AI) CCTV 등 무인 매장에 필요한 장비를 통합해 한번에 설치할 수 있는 '캡스무인안심존'을 출시, 박차를 가하고 있다.

KT텔레캅은 지난해 KT로부터 CCTV사업을 적극 활용해 지능형 폐쇄회로TV로 방문자를 확인해 허가된 사람에게 출입문을 원격으로 열어주는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 아이패스'를 출시하는 등 시장공략의 고삐를 죄고 있다.

또 다른 보안업계 관계자는 "보안업계는 코로나19로 앞당겨진 언택트 시대에서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며 "지금도 물리보안과 연관성이 높은 무인상점 등에 대한 매출 확보를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