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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신제품 데뷔무대 더 특별해졌다

롯데칠성, 오디션 방식 적용하고
수제맥주 제품 출시작업 본격화
오뚜기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활용 전략

식품기업들이 종전과 다른 '데뷔 무대'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던 오디션 방식을 적용하거나 전통적인 판매 경로 대신,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활용해 일부 소비자에게 먼저 소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수제맥주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제품의 출시를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생산 공정 최적화와 시제품 테스트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제품화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2개월에 걸쳐 수제맥주 오디션인 '수제맥주 캔이 되다'를 진행했다. 1위 '골드캔'에는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의 '옥토버훼스트 바이젠'이 선정됐다. 약 3주간 진행한 온라인 투표애는 5만4000명이 참가하는 등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본선을 통과한 10개 맥주의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지원하는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경영난을 겪고 있는 중소형 수제맥주 업체들을 지원하고 다양한 제품을 소개한다는 취지에서 진행됐다.

과거처럼 대형마트나 자사 온라인몰을 통해 출시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먼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먼저 소개되는 신제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오뚜기는 제주 특화 브랜드 '제주담음'의 신제품을 크라우드 펀딩 기반 주문제작 쇼핑몰인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가장 먼저 선보였다. 제주산 원재료를 활용한 △제주 흑돼지카레 △제주 한라봉마말레이드 등 제주담음 브랜드 신제품 2종을 레시피 카드, 특별 제작 패키지, 쇼핑백 등으로 구성된 기프트 박스로 만들어 한정판매했다.

매일유업도 '매일두유 식이섬유 저당'을 출시하면서 카카오메이커스에서 가장 먼저 판매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 제품을 소개한 후 주요 온라인 쇼핑몰, 할인점, 편의점 등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당 함량을 낮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당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젊은 소비자층을 우선 겨냥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사내벤처를 통해 만든 건조식품 브랜드 '심플레이트' 제품 출시를 준비하면서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를 활용했다. 펀딩이 흥행하면서 자금 모금은 물론 자연스러운 제품 소개 등 스토리텔링 마케팅을 통해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모으는 한편 충성고객까지 확보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많은 신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소비자의 주목을 끌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특히 새로운 제품에 호기심을 갖는 젊은 세대에 익숙한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