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D·현장검사 시스템 개발 중
국산 슬라이스캐너 출시 땐
국내 디지털 병리화 앞당길 듯
코로나19로 익숙해진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더 빠르고 정확하게 고도화될 전망이다. 의료·산업용 영상 솔루션 전문기업 뷰웍스가 개발 중인 라만신호 증폭기술을 이용해 현장에서 바로 검사결과를 알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통해서다. 라만 기반 현장검사(POCT)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면 뷰웍스는 인체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바이오 진단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PCR검사결과 현장서 바로 확인
24일 업계에 따르면 뷰웍스는 최근 라만 분광기술을 이용한 다양한 질병의 진단 표적 물질을 연구하고 있는 모던밸류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7% 확보로 2대 주주가 됐다. 라만 분광기술은 레이저가 시료를 조사해 입사광의 편극 변화로 인한 산란을 측정해 분자의 종류를 알아내는 첨단 기술이다.
모던밸류가 보유한 라만신호 증폭기술은 세균, 박테리아, DNA를 가리지 않고 적용할 수 있어 코로나 진단 검사 뿐만 아니라 약물 및 암 치료 모니터링, 진단용 광학 진단기기나 모바일 헬스케어 기기에도 활용 가능하다.
뷰웍스는 이미 유전자증폭(PCR)검사 시스템에 최적화된 카메라 모듈을 제작하면서 국내 유력 분자진단 전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검사 후 결과를 얻는 과정의 영상 처리와 분석에 대한 최고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춘 셈이다. 라만신호 기술을 접목한 현장검사 시스템을 완료할 경우 세계 최초 나노구조체 라만 분광 기반 분자진단 시스템이 탄생하게 된다.
뷰웍스 관계자는 "PCR 검사는 유전자 증폭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에 세균을 배양해서 자라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라만 기반 시스템을 만들면 현장에서 바로 실시간으로 결과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 및 체외진단 신사업 진출
뷰웍스는 현재 라만 기반 현장검사 외에도 바이오기업, 대학 및 연구소들과 협업을 통해 체외진단(IVD) 및 현장검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내년에 출시될 슬라이드 스캐너가 대표적이다. 슬라이드 스캐너는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품(FDA)에서 체외진단장비로서 인증을 획득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디지털화가 전개되고 있다. 국내 식약처도 지난 2018년 사용을 승인했다.
글로벌 슬라이드 스캐너 주요 제조사는 라이카, 로체, 필립스 등으로 국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막대한 외화 유출은 물론 국내 의료 시장의 외산 장비 의존도가 높아질 위험에 처해 있다. 이 상황에서 뷰웍스가 빠른 스캔 속도와 고정밀, 고해상도 영상을 제공하는 국산 슬라이드 스캐너를 예정대로 출시하면 초기 비용 절감과 함께 국내 의료업계의 디지털 병리화에도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된다.이번 모던밸류에 대한 지분 참여로 라만기반 현장검사 시스템 개발이 완료되고, 예정대로 슬라이드 스캐너 등이 출시되면 뷰웍스는 인체 내외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바이오 진단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미 뷰웍스는 바이오 연구장비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연구용 소동물 영상 장비인 Visqueⓡ 성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분자 수준의 미약한 형광·발광 신호를 안정적으로 검출, 정량화하는 기술을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다.
또한 의료 엑스레이 디텍터 사업을 통해 의료 영상 처리 및 분석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자들의 요구 수준과 사용 환경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뷰웍스 김후식 대표(사진)는 "뷰웍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그간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가장 정확하고 다양한 정보력을 가진 회사"라며 "바이오 및 체외진단 분야의 신사업에 뛰어들어 세계 진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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