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등 기존서비스 한계 극복
한국 접종증명서 '쿠브'에 적용
금융에선 '디파이' 빠르게 확산
게임업계는 이미 토큰경제 선도
우리나라 백신접종증명서비스인 '쿠브'는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으며, 영어로 변환해 해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일상의 다양한 서비스들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 해킹이 불가능해 보안성이 뛰어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인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의 안전한 처리가 중요한 백신여권, 금융,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블록체인, 연평균 68.4% 성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전세계 블록체인 시장 규모가 올해 49억달러에서 2026년 674억달러로 연평균 68.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시장의 성장은 △벤처캐피털(VC)의 블록체인 분야 투자 확대 △은행 및 보안 분야에서 블록체인 솔루션 적용 확대 △결제 등 서비스에서 블록체인 솔루션 채택 등을 꼽았다.
'백신여권'으로 불리는 백신접종증명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장기화로 인해 실생활에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장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다. 우리나라의 백신접종증명서비스인 '쿠브'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됐다.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코로나19 인증 시스템도 블록체인 기술로 만들어졌다. EU 회원국 외에 이스라엘, 파나마, 터키, 우크라이나, 영국이 이 시스템을 이용하고 잇다. 콜롬비아도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바이탈패스'를 쓰고 있다.
■디파이, 기존 금융서비스 한계 극복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시장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만큼 진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강력한 보안, 24시간 365일 운용가능한 특징, 실시간 서비스 기능 등이 금융서비스에 적합하다고 봤다.
기존의 금융서비스는 이용자에게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단점이 있다. 디파이는 인터넷에 연결돼 있는 한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가상자산으로 대출을 받거나, 본인이 보유한 가상자산을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는 방식으로 이자수익을 취득할 수 있다. 디파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최근 1년간 디파이에 투입된 자금의 규모는 1100억달러 이상이다. 1년 전의 210억달러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제도권 대형은행들도 속속 디파이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투자은행 중 하나인 소시에테제네랄(Societe Generale SA)은 내년 초에 총 2860만달러 규모의 디파이 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소세에테제네랄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소시에테제네랄포지(Societe Generale Forge)의 장-마르크 스팅거 최고경영자(CEO)는 "은행의 최고 고객 20명 중 디파이에 관심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들은 한명도 없다"고 말했다.
■게임, '토큰 이코노미' 선도
게임업계는 블록체인 기술을 가장 빨리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플레이투언(P2E) 게임인 엑시인피니티는 100만명의 일평활용이용자수(DAU)를 보유하고 있다. 엑시인피니티 이용자들은 게임 플레이를 통해 코인을 벌어들인 뒤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매도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한다.
국내에서는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게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위메이드가 지난 8월 출시한 '미르4 글로벌'은 유저들이 게임 내에서 획득한 흑철을 최종적으로 위믹스(WEMIX) 코인으로 교환해 수익을 창출하도록 하는 P2E 게임이다.
조만간 게임 아이템에 NFT도 적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인 위믹스 플랫폼 기반의 블록체인 게임 100개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비디오게임 '어쌔신 크리드'로 유명한 글로벌 게임사 유비소프트는 최근 메타버스 플랫폼 '더 샌드박스'를 더샌드박스의 모회사 애니모카브랜즈에 투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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