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섬이 발전하려면 무엇보다도 해상교통의 접근성이 개선돼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져야 합니다."
전상배 인천시 도서지원과장(사진)은 인천지역 섬 발전을 위해 연안여객선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으로 낮추고 해상교통의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인천시는 10여 년 전부터 도서주민들에게 여객 운임 일부를 지원하고 있으며 내년 3월부터는 시내버스 요금과 동일한 1250원만 부담하고 여객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전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먹거리·볼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인천의 보석 같은 섬을 지중해 섬처럼 되도록 가꿔야한다"고 강조한다. 내국인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사람들도 찾는 국제적인 섬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전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섬을 방문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해상교통의 다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우선 내년부터 덕적도, 자월도, 연평도, 백령도, 대청도 등에 해상택시, 위그선(수면 위를 비행기처럼 나는 선박)의 도입을 추진한다.
하루에 1∼2회 운항하는 항로에 해상택시를 투입해 필요시 언제든지 섬으로 갈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위그선은 소형 비행기와 같은 속도로 운항해 인천항에서 백령도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또 본격적인 마리나항을 만들기 전에 요트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무어링(콘크리트 부표)과 접안시설을 설치한다. 우선 덕적도와 자월도 등 10곳에 무어링과 접안시설을 설치해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인천연구원의 2016년 연구 결과 전용 접안시설이 없는 현 상태에서도 상당수 요트가 덕적도를 방문하고 있으며 무어링 등 접안시설을 설치할 경우 3000여대의 요트를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덕적도, 자월도를 운항하는 여객선(159t, 정원 161명)을 500t급 카페리로 확대키로 하고 올해 예산 75억원을 세웠다. 2023년까지 설계를 실시하고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서구, 중구, 강화, 옹진 등 인천지역 섬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주민소득 증대사업과 정주환경 개선, 문화관광사업, 해상교통 개선 등 4개 분야에 걸쳐 총괄적인 '섬 발전 계획'을 수립해 실시한다.
전 과장은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섬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져 이도 현상이 심화되고 고령화, 인구소멸지역이 됐다. 관광, 접근성, 정주여건을 빨리 개선하고 민간자본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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