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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뮤추얼펀드도 소형주가 대세 [해외주식 인싸이트]

‘브릿지웨이 스몰캡밸류펀드’
수익률 연초보다 64% 뛰어
美 대기업 법인세 인상 추진
소형주 매력 상대적으로 부각

美 뮤추얼펀드도 소형주가 대세 [해외주식 인싸이트]
최근 미국 투자 자금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소형주(스몰캡)에 몰리는 가운데 올해 미국 뮤추얼펀드 수익률 1위 역시 소형 가치주를 담은 '브릿지웨이 스몰캡밸류펀드(BRSVX)'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 29일(현지시간) CNBC와 글로벌 리서치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브릿지웨이 스몰캡밸류펀드'는 연초 대비 63.69% 급등했다. 미국 뮤추얼펀드(레버리지·특정 업종 관련 펀드 제외)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15.21%)와 소형 가치주 중심의 러셀2000밸류지수(24.39%)와 비교해도 2~3배 더 높다.

이는 미국 증시에서 다시 시작된 소형주 인기 행진과 무관치 않다.

최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랠리로 대형주 주가가 많이 오르자 이제 소형주가 싸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소형주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이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내는 대기업을 대상으로 최고 15%로 법인세 인상을 추진중이라는 점도 소형주의 매력을 부각시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EPFR에 따르면 이달 약 24억달러가 미국 스몰캡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최대치다.

브릿지웨이 스몰캡밸류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기업수익과 보유자산가치에 비해 절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Deep Value Stock) 위주로 구성했기 때문이라고 브릿지웨이 측은 설명했다.

2003년 설정된 이 펀드는 러셀2000밸류에 편입돼있는 소형주 가운데 △가치 △기업 금융건전성 △가격 모멘텀 등 3개 카테고리에서 높은 순위에 오른 종목을 골라 편입한다.

이 상품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담당하고 있는 엘레나 코지에바 펀드매니저는 "대부분 종목들이 가치 카테고리를 통해 선별된다"며 "최근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로테이션되면서 수익률이 더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이 펀드의 상위 편입 10개 종목은 유럽 유조선사 DHT홀딩스, 탄화수소 개발업체 SM에너지, 패키징 업체 버리티브, 천연가스 생산업체 콘솔에너지, 보스턴 소재 은행인 버크셔힐스뱅콥, 투자은행 코웬 등으로 주로 에너지, 소재, 금융 업종이다.

올해 3·4분기에는 호텔 위주 부동산투자신탁인 애시포드 호스피탈리티트러스트와 주택건설업체 호브내니언엔터프라이즈, 미국 전국 네트워크를 보유한 트럭 정류소 운영업체 트래블센터스오브아메리카 등이 새로 편입됐다.
트래블센터스오브아메리카는 이번 분기에만 15% 이상 올랐다.

코지에바 매니저는 "내년에도 중소형주 실적이 긍정적인 만큼 중소형 가치주가 성장할 여력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소형주 위주인 러셀2000 기업들의 주당 총이익이 내년 31%, 2023년 15%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