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할 수 없는 일상이 이어질 거란 인식이 늘어나며 '자신만을 위한 주거공간'에 대한 니즈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후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본질적 가치를 유지하면서도 변화의 폭이 넓어질 거란 전망이다.
피데스개발은 1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2023 공간 7대 트렌드'를 발표했다. 공간 7대 트렌드는 △페르소나 원픽 △멀티 어드레스 △구심驛의 법칙 △세대빅뱅 현상 △벌크업 사이징 △룸앤룸 룸인룸 △현가실상 작용 등이다.
'페르소나 원픽'은 나만의 공간을 추구하는 걸 뜻한다. 서울연구원 설문조사 결과 서울 청년(만18~34세) 73.9%가 '내 집 마련은 꼭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들의 플렉스 소비 문화를 감안하면 '내 자아를 담은 딱 하나의 내 것, 내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워케이션이 일상화 되며 '멀티 어드레스(여러 개의 주소)' 생활도 확산될 전망이다. 주중에는 휴양지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주말에는 도시에서 쇼핑과 문화를 즐기는 일상이 일반화될 전망이다.
수도권 역세권 고밀도 개발로 상가, 병원, 쇼핑몰, 공원 등 인프라가 갖춰져 지하철을 타지 않는 사람들까지도 역을 중심으로 모이는 공간도 마련된다. 구심력이 아닌 역을 중심으로 모이는 '구심역(驛)'이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분화되고, XZ세대의 연결이 긴밀해지며 '세대빅뱅'도 일어난다. '뉴트로(새로움+복고)' 공간에서 이미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소위 '힙 플레이스'가 될만한 상권을 유추해볼 수 있다.
공간을 줄이는 다운사이징과 미니멀리즘이 유행했다면, 팬대믹 이후에는 넓은 공간을 선호하는 '벌크업'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청약시장에서는 중소형보다는 중대형 단지들의 선호가 높고, 매매시장에서는 '똘똘한 한 채'로도 나타나고 있다.
김희정 피데스 상무는 "다운사이징과 벌크업 사이징의 힘겨루기가 시작되고, 소형과 대형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며 다양한 공간 수요가 함께 늘어나며 방을 나누고 특화하는 '룸앤룸 룸인룸' 현상도 예상된다. 현실에 기반한 가상세계가 열리고, 가상세계가 현실에 영향을 주는 '현가실상' 작용도 보다 일상화될 전망이다.
김 상무는 "그간 트렌드를 발표하면 주거를 강조했지만, 공간의 이미가 확대되며 '공간 트렌드'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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