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압구정3구역이 오세훈표 재건축으로 불리는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에 참여한다. 이로써, 대치동, 여의도에 이어 서울 3대 핵심 재건축 지역이 모두 신통기획에 참여하게 됐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대의원회를 열고 신통기획 참여를 의결했다. 이 구역은 조합이 설립돼 주민 동의율을 채우지 않고도 대의원회 결정으로 신통기획 신청을 결정할 수 있다.
안중근 조합장은 "신통기획 신청을 하려면 도면 등 제출할 것들이 있어 준비기간이 필요해 아직 접수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민간이 주도하는 재건축 사업에 통합심의를 통해 사업기간을 단축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구역은 현대 1∼7차 아파트와 10·13·14차 아파트, 대림빌라트 등을 포함해 가구수 4065가구로 압구정 재건축 단지들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업계에선 1대 1 재건축을 통해 고급화에 방점을 찍으려는 압구정에서 주택공급 확대가 핵심인 신통기획을 신청했다는 점에서 의문을 품기도 했다.
주택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과 고급화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안 조합장은 "그런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데 1대 1 재건축은 세대수에 변화가 없이 추진하는 게 아닌 중대형 평형이 많은 단지들이 주로 추진하는 방법"이라며 "용적률 상향에 대한 기부채납과 공공주택도 얼마든지 검토할 수 있고 서울시와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압구정3구역의 참여가 확정되며 현재 서울에선 대치미도, 여의도 시범, 장미 1·2·3차 등 총 11개 단지가 신통기획 재건축을 추진한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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