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사진=이혜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국내에서 시판되는 육계는 영계가 아닌 병아리라며 육계·치킨 업계에 3kg 치킨을 요구하며 ‘닭치고 3킬로’ 운동을 이어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는 육계-치킨 자본 연맹의 영계 마케팅에 속아서 지구에서 거의 유일하게 작은 육계를 비싸게 먹어왔다. 이제 바꿔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먼저 “육계는 옛날 시골 마당을 뛰어다니던 닭과는 전혀 다른 품종이고, 순식간에 살이 찌도록 개량을 한 닭”이라며 “미국과 영국 등에서 사온 종계로 병아리를 생산해 농가에 보급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통의 닭은 6개월은 되어야 먹을 만한 크기인 3킬로(kg)를 넘는다. 이 육계는 그 정도 크기에 이르는 데에 40여일이면 된다”며 “육계는 우리 전통적 음식 습관과 무관한 닭이다. 육계에다가 우리가 예전에 키우던 닭에 대한 여러 관습을 연결하여 사고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계(연계)라는 말이 특히 그렇다. 영계(연계)는 3개월은 되어야 붙일 수 있는 이름”이라며 “국내 시판 육계에 영계(연계)는 없다. 30일짜리가 어찌 영계(연계)인가, 병아리”라고 주장했다.
또한 “육계에는 ‘어린 닭이 맛있다’는 말도 하면 안 된다. 육계는 모두 어리기 때문”이라며 “세계인이 먹는 40일령 3킬로 내외 육계도 어리다. ‘어린 닭이 맛있다’는 말은 옛날 시골 마당에서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씨는 “육계-치킨 자본 연맹은 ‘작은 닭은 맛 없다’는 보도가 나가든 말든, 정부가 대형 육계를 권장하든 말든 자기들 돈 버는 일에만 집중할 뿐이었다”며 “또 ‘외국인도 한국 치킨을 맛있어 한다’ 드라마 협찬과 홍보를 통해 ‘치킨 신화’를 만들어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들은 결코 큰 닭을 내놓지 않을 것이다. 독점적 시장 점유를 이뤘으니 ‘배째라’하고 버티고 있는 것”이라며 “시민 여러분, 이걸 그냥 내버려둬야 할까. 저는 그냥 못 둔다”고 치킨 논쟁을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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