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부문 일하기 좋은 회사 /사진=잡플래닛
[파이낸셜뉴스] 전국에서 일하기 가장 좋은 공연장 1위는 '부산문화회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은 6일 '공연장 부문 일하기 좋은 회사 베스트 10'을 선정했다.
잡플래닛은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기준 1000석 이상 전국 공연장 중 지난달까지 전현직자가 잡플래닛에 남긴 총만족도 점수와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해 순위를 매겼다. 종합 만점은 10점으로 신뢰도를 위해 리뷰가 일정 수 이상인 기업만을 대상으로 산정했다.
이에 따르면 부산문화회관이 총 6.87점으로 일하기 좋은 공연장 1위에 올랐다. 부산문화회관은 부산시민회관과 함께 2017년 공식출범한 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에 소속된 공연장이다. 1993년 전관을 개관한 곳으로 1409석 규모의 대극장과 777석 규모의 중극장, 어린이전용극장인 사랑채극장, 클래식 전용극장인 챔버홀을 운영 중이다. 전현직자가 뽑은 장점으로는 시에 소속되어 있어 고용이 안정적이고 인지도가 높아 이직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한 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하면서 분위기가 한층 젊어지고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일하기 좋은 공연장 1위에 뽑혔지만 계약직 문제는 단점으로 꼽혔다. 계약직이나 인턴 직원들은 정직원들과 비교해 복지가 부족하고 회식에서 배제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문화회관에 이어 2위는 경기아트센터로 총 6.56점을 얻었다. 1991년 경기도문화예술회관으로 개관해 30년을 맞은 경기아트센터는 2004년 재단법인으로 출범해 복합예술공간으로 발전을 꾀하고 있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해 오던 공연장을 2020년 경기아트센터로 변경했다. 같은 해 경기도예술단의 창작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하는 시즌제 제작극장으로 탈바꿈하며 확장을 꾀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는 공기업이라는 장점과 더불어 텃새 없는 사내 문화가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전현직자들은 공공 기관이기 때문에 급여부터 추가 근무 수당까지 명확하게 지급되는 등 복지 정책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또 연차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고 대체로 정시 퇴근이 보장되는 점도 장점으로 언급됐다. 하지만 인사 적체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혔다. 전현직자들은 고용이 안정적이다 보니 직원들의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진급이 어려운 구조라고 토로했다. 젊은 층이 입사하더라도 계약직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결국엔 퇴사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성남아트센터는 총 6.33점으로 일하기 좋은 공연장 3위에 올랐다.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개관한 곳으로 비영리기구인 성남문화재단이 운영 중이다. 현재 1808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와 클래식 공연장인 콘서트홀, 소극장 규모인 앙상블시어터 등 극장 세 곳으로 구성돼 있다. 성남아트센터는 워라밸과 수평적인 구조가 장점으로 언급됐다. 정시 퇴근을 존중하는 분위기라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고 휴가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았다는 평이 이어졌다. 또 수평적인 구조로 강압적인 업무 지시가 없었던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 반면 업무량이 많은데 계약직의 정규직 전환은 쉽지 않아 일이 손에 익은 직원들이 퇴사하면서 발생하는 업무 공백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리뷰들도 보였다. 정직원 전환이 어렵다면 무기 계약직으로라도 일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두드러졌다. 성남시에서 출연한 재단인 만큼 "시의회의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보여주기식 정책을 하게 된다. 발전을 위해 독립적인 환경을 구축했으면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세종문화회관은 종합 5.8점을 받으며 4위를 차지했다. "서울시 산하 기관이라 안정적이고 광화문에 위치해서 좋다"는 장점과 "승진이 힘들고 계약직에 대한 차별이 심하다"는 단점이 언급됐다.
이밖에 롯데콘서트홀이 5.7점으로 5위, 국립극장이 5.56점으로 6위, 용인포은아트홀이 5.53점으로 7위, 블루스퀘어가 5.48점으로 8위, 김해문화의전당이 5.24점으로 9위, 예술의전당이 5.19점으로 10위에 들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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