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부품사서 바이오사로 변신한 ‘우리바이오’
고순도 원료 추출술 개발 매진
국내 대마 의약품 생산 기대감
경기도 안산 소재 우리바이오 공장에서 김성훈 스마트팜팀 책임연구원이 식물공장에서 재배된 의료용 대마를 소개하고 있다. 우리바이오 제공
【파이낸셜뉴스 안산(경기도)=김민기 기자】 지난 3일 찾은 우리바이오 안산 공장에는 칸나비디올(CBD) 성분을 극대화한 대마 재배 연구가 한창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의료용 대마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바이오 역시 이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우리바이오는 밀폐형 식물공장에서 정밀 재배기술을 이용해 대마를 재배하고 2024년 완료를 목표로 고순도 원료의약품 성분을 추출·정제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 기술이 개발되면 의료용 대마도 LED 수직형 식물공장을 통한 대량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현용 우리바이오 천연물사업부 연구소장은 "현재 식물공장에서 약용 식물 재배법을 개발해 대마에 대한 생리 활성을 연구 중"이라면서 "이를 통해 원료를 추출하면 향후 건기식 완제품과 향후 의약품 제조까지 원스톱 생산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우리바이오는 올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마약류 취급자·마약류 학술연구자' 자격 승인을 받았다. 안산공장에는 별도의 보안시설을 갖춘 연구 장비 및 시설이 구축된 상태다. 향후 원가 절감 및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고 관련 법규가 보안될 경우 고가 대마 수입 의약품을 대체할 국내 의약품의 출현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바이오는 현재 LED 광 스펙트럼을 통해 대마의 생산을 촉진하고 CBD 성분을 높이는 전용 조명시스템 도입으로 재배 비용의 최소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이미 눈 건강에 좋은 루테인 원료인 마리골드의 경우는 LED 수직형 식물공장에서 대량 재배에 성공해 관련 재배법에 대해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우리그룹 엄태욱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디스플레이용 IT부품 회사에서 식물공장 기반의 천연물 소재를 생산하는 바이오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면서 "향후에는 원료의 재배부터 의약품 제조까지 아우르는 종합 바이오 기업으로 거듭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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