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특허기술 집약 '무가지보99'
1년에 99세트만 생산해 판매
싱가포르 '네스트블룸'과 협업 등
동남아·중동 진출로 글로벌 시동
진삼가 임직원이 9증9포 등 특허 제조기술로 생산되고 있는 홍삼 제품과 생산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홍삼에 진심을 담아 명품을 만들어 국내를 넘어 세계 무대를 누비는 꿈을 꾸는 기업이 있다. '진짜 홍삼을 만드는 기업'이라는 의미를 회사 이름에 담은 '진삼가'다. 진삼가는 '사람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데 도움을 준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있다. 특허를 받은 독보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몸에 좋은 홍삼을 만든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국내는 물론 해외로 수출해 세계적인 홍삼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유효 성분 지키는 '9증9포' 방식
진삼가는 29년간의 초정밀전자·전기 콘트롤러 제작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전자동 9증9포 홍삼증숙기와 추출기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 대비 5배 이상의 높은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함유한 홍삼제품을 생산·유통하고 있는 '9증9포' 홍삼 전문 생산기업이다.
진삼가의 핵심 기술은 홍삼을 9번 찌고, 9번 말리는 과정을 뜻하는 '9증9포' 방식이다. 기존에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가공방식은 고온에서 1번 찌고, 1번 말리는 1증1포 방식이다. 문제는 인삼이 원래 열에 취약한 식품이라는 점이다. 기존의 1증1포 방식으로 가공하면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대량 파괴된다. 이에 진삼가는 몸에 좋은 유효성분을 더욱 강화시켜 고품질 홍삼을 만들어내는 제조 비법을 연구했다. 바로 9증9포 증삼기술이다. 0.1도까지 온도 제어가 가능한 초정밀 온도 제어기술로 찌고 말리는 과정을 9번 반복해 잔뿌리를 그대로 보존하고, 홍삼성분 유출·파괴를 방지할 수 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홍삼이 가진 사포닌 성분 진세노사이드가 다른 제품보다 5배 이상 함유된 비결이다.
진삼가 김명범 대표는 "인삼을 9번 찌고 9번 말리는 과정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가 5만가지나 된다"면서 "수많은 반복 작업을 거친 끝에 가장 최적화된 제조 알고리즘을 찾아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진삼가는 9증9포 증삼기술을 비롯해 추출 및 포장기술에 관한 13종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후처리 살균으로 유효성분이 파괴되는 일반적인 제조 과정과 다르게 진삼가는 전처리 살균을 거쳐 유효성분이 사라지는 것을 막는다.
의료용 펌프를 적용해 세균 발생도 차단한다. 튜브 내로만 제품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펌프로 인한 유해성분의 발생을 방지하고, 외부 오염물질의 침투와 세균 감염을 막아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주로 의료용 혈액투석기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이다. 알루미늄 스탠딩 포장으로 장기보관이 가능한 점도 진삼가 포장 기술의 특징이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해외 진출 주력
진삼가는 세계 최고의 품질력을 갖춘 프리미엄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른바 '홍삼의 에르메스'를 표방하며 3년 간의 연구 끝에 출시한 '무가지보99'가 대표적이다. 무가지보99는 수묵화 명인과 색상 자개 명장과의 협업을 통해 오더메이드 형태로 1년에 99세트만 생산하는 제품이다. 기존 홍삼추출액 대비 최대 12배 이상 높은 진세노사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진삼가의 특허기술이 집약된 최고의 명품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무가지보는 '값을 매길 수 없는 귀중한 보물' 이라는 의미로, 왕에게 헌상되는 귀중한 상품에 붙여지는 말이다. 좋은 제품은 좋은 그릇에 담아야 한다는 의미로 포장도 다르게 제작했다. 무가지보99에 각인되는 사신도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사방을 수호하는 사신을 자개로 표현했다.
싱가포르 최대의 제비집 제품 회사인 네스트블룸과 협업해 제비집 요리에 진삼가 '봉밀 원데이원타임 홍삼스틱'(사진)을 첨가한 제품도 선보였다. 약 1년 6개월에 걸쳐 여러 홍삼 회사들의 제품들과 비교 분석한 끝에 진삼가가 최종적으로 선정됐다. 네스트블룸은 싱가포르 본점에서 진삼가 홍삼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향후 홍삼을 더한 제비집 제품의 비중을 최대 30%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삼가는 현재 직가맹점 10여곳과 인천공항면세점 및 롯데호텔, 국방부 온라인몰, 쿠팡 등 판로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부산과 영남권을 넘어 수도권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수도권 총판사업 파트너사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필리핀, 베트남에 직영 매장 오픈을 계획하면서 중동을 비롯한 홍삼을 선호하는 다양한 국가에 진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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