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 사진=이혜진 기자
맛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최근 국내에 진출하는 고든 램지 버거의 가격 논란과 관련해 "고든 램지 버거에 화내기 전에 우리 앞에 놓인 치킨에 대해 먼저 대노하라"고 촉구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황씨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3만1000원짜리 고든 램지 버거에 화가 나나. 한국인에게만 바가지를 씌우는 것 같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그 냉철한 시각과 정신으로 여러분 앞에 놓여 있는 치킨을 봐라. 그게 닭인가? 병아리지"라며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그렇게 작은 닭을 먹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씨는 3kg 닭을 먹으면 좋은 점으로 △닭고기 가격이 내려 치킨 가격이 싸진다 △사료가 20% 줄어 외화낭비를 막는다 △닭똥이 줄어 자연환경을 지킨다 △과학적으로 1.5kg보다 더 맛있다 등을 제시하면서 "1.5kg 닭은 업자에게나 좋은 닭"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에 의심하는 태도에서 혁명이 시작된다"며 "자신에게 주어진 자유와 민주를 늘 의심하는 깨어 있는 시민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치킨 정도는 당연히 의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만히 있으면 누구도 당신에게 싸고 푸짐하고 맛있는 치킨을 주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달라고 해야 준다"며 "자유든 민주주의든 치킨이든, 세상의 그 어떤 것이든 요구하지 않으면 주어지지 않는다. 닭치고 3킬로!를 외쳐달라"고 당부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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