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아마대회 실력입증한 '국대 출신'
제네시스 상금순위 37위로 출전권 획득
아이언샷 강점… 피치샷·쇼트게임 중점
"PGA 2부 콘테리투어 시드전 통과 목표"
지난 11월 7일 경기 파주 서원밸리CC에서 열린 프로골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파이널라운드에서 배용준이 1번홀 드라이버 티샷을 시도하고 있다. KPGA제공
"꾸준한 플레이로 신인왕을 차지하고 싶다."
내년에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 정식 데뷔하는 '기대주' 배용준(21·CJ온스타일)의 목표다. 배용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대표로 활동한 '준비된 스타'다.
호심배 아마추어골프대회, 허정구배 제65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송암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매경솔라고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급 아마추어 대회 우승으로 실력을 이미 입증 받았다.
2020년 KPGA 투어프로(정회원) 자격을 획득한 뒤 올해부터 2부투어인 스릭슨투어서 활동했다. 그랬던 그가 스릭슨투어가 아닌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상금순위 37위로 내년 시즌 출전권을 당당히 획득했다. 어렵게 잡은 추천 기회를 잘 살린 덕이었다. 첫 출전이었던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공동 3위 입상이 발판이 됐다.
KPGA코리안투어는 시드가 없는 선수가 직전 대회서 5위 이내 입상할 경우 다음 대회 출전권을 주는 규정이 있다. 이에 따라 배용준은 그 다음 대회인 야마하·아너스 K오픈에 출전, 단독 3위에 입상했다. 그리고 KPGA 선수권대회 출전권도 손에 넣었다.
메이저급 대회인 신한동해오픈에 또 다시 추천 선수로 출전한 배용준은 스릭슨투어 통합 포인트 상위자 자격으로 시즌 최고 대회인 제네시스 챔피언십까지 출전했다. 그리고 제네시스 상금순위 7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하는 시즌 최종전 LG 시그내쳐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무대에도 당당히 섰다.
배용준은 스릭슨투어서도 상금순위와 통합 포인트 2위를 차지했다. 그것만으로도 자신이 준비된 스타임을 입증한 셈이다. 물론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랬던 그에게 변곡점이 있었다.
그는 "스릭슨투어 3차 2라운드 때 8언더 치면서 감을 찾았다. '더 노력하면 될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겨 정말 열심히 했다. 그랬더니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아직은 보완해야할 것들이 많다. 특히 100야드 이내 쇼트 게임 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그는 내년 1월 10일 한솥밥 식구인 이재경(22), 김민규(21·이상 CJ온스타일)와 함께 미국 애리조나주로 전지 훈련을 떠난다. PGA투어 출신인 재미동포 박진으로부터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배용준은 "지난해 겨울에도 박 프로님 아카데미를 다녀왔다. 지난해엔 볼 탄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탄도와 스핀량 높이기에 집중했다. 올 시즌 성적은 그 훈련 성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올해는 100야드 이내 피치샷과 쇼트 게임을 중점적으로 연마할 계획이다. 내년 2월 28일까지 있으면서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 피닉스오픈 먼데이 등에도 출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정교한 아이언샷이 주특기인 배용준은 "루키 신분으로 맞는 내년 시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돌풍을 일으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할 것"이라며 "내년 목표가 하나 더 있다. PGA 2부인 콘페리투어 시드전 통과다. 콘페리 프리부터 출전해야 하는데 열심히 해서 꼭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golf@fnnews.com 정대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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