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MSCI 이어 FTSE까지...크래프톤·HK이노엔 외국자금 유입 '기대'

MSCI 이어 FTSE까지...크래프톤·HK이노엔 외국자금 유입 '기대'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DAX 지수를 보여주는 모니터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오는 17일 FTSE 지수 분기 변경일을 앞두고 신규 편입 및 격상이 확정된 종목들로 외국인 자금이 모이고 있다. 특히 크래프톤, HK이노엔 등은 지난 11월 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에도 편입되며 수급 효과가 나타난 바 있어 수급 연장세가 기대된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크래프톤에는 최근 3거래일 연속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유입된 외국인의 크래프톤 순매수액은 총 279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네번째로 많았다.

최근 이틀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자금이 몰리는 건 크래프톤이 17일 FTSE 대형주 지수 편입을 앞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FTSE는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대형주 지수에 신규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FTSE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런던증권거래소(LSE)가 공동으로 설립한 FTSE인터내셔널에서 발표하는 글로벌 지수로 MSCI 지수와 함께 글로벌 양대 지수로 꼽힌다.

이들 지수 편입이 확정된 종목에는 통상 편입 직전까지 외국인 자금이 대거 몰린다. MSCI, FTSE 등 초대형 지수에 포함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크래프톤은 최근 MSCI 한국 지수에도 새롭게 포함되며 한 차례 외국인발 '수급 효과'를 누린 바 있어 시장에서는 이번 FTSE 지수 구성 종목 변경일을 앞두고도 그 효과가 재차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크래프톤에는 MSCI의 종목 변경 발표가 있었던 지난 11월 12일부터 이달 1일까지 총 14거래일간 단 하루를 제외하곤 매 거래일 외국인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세 번째로 많은 5650억원에 달했다.

크래프톤처럼 MSCI 지수에 이어 FTSE 지수 편입 또는 격상이 예정된 다른 종목에도 외국인 자금은 속속 모여들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FTSE 소형주 지수에 신규 편입된다. 기존에 소형주 지수에 머물렀던 F&F는 대형주 지수 종목으로 격상된다.

이에 따라 지난주 이들 종목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번 주부터 HK이노엔과 F&F을 각각 총 26억원, 73억원어치씩 순매수하고 나섰다. HK이노엔과 F&F에는 MSCI 지수 편입 직전 기간인 지난 11월 12~12월 1일에도 각각 271억원, 521억원어치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입된 바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과 HK이노엔은 MSCI 편입 이벤트에 이어 FTSE 편입 이벤트까지 수급 이벤트가 연장되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며 "수급 영향에 기반해 이들 종목에 대한 11월 말~12월 중순 시점의 단기적 투자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이슈가 있었던 카카오뱅크와 SKIET의 경우 오버행 물량 대부분을 외국인이 이미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넷마블의 보유 지분 처분 완료일이었던 지난 9일 외국인의 카카오뱅크 순매수 규모는 2816억원으로, 이날 개인 및 기관의 순매수액을 크게 앞섰다. 프리미어 슈페리어의 SKIET 블록딜 출회 물량이 있었던 지난 11월 16일엔 2990억원어치에 달하는 외국인 순매수가 몰렸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FTSE 지수변경은 기업공개(IPO) 종목 등을 반영하는 가벼운 리밸런싱 측면이 있기 때문에 편출입, 승격·강등 종목 수는 제한적인 편"이라면서도 "수급적 유의가 있을 부분은 크래프톤과 카카오뱅크, SKIET, HK이노엔의 편입"이라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