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이틀만에 100만 모은 '스파이더맨:노웨이홈' 관객 감소 불가피
[서울=뉴시스] CGV용산아이파크몰 (사진=CGV 제공) 2020.03.26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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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로 대중문화계가 애를 태우면서 분주히 대책 마련에 나섰다.
먼저 연말 성수기애 맞춰 대작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계는 개봉 연기가 불가피하게 됐다. 내년 초 개봉하려던 영화 '비상선언'은 15일 개봉 연기를 발표했다. 이어 오는 29일 개봉예정이던 '킹메이커'가 내년 설 연휴로 개봉일을 변경했다.
'킹메이커'의 투자 배급사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은 17일 "'킹메이커'의 개봉일이 2022년 1월 설 연휴로 변경됐다"며 "다시 강화된 방역지침을 고려하여 부득이 개봉일을 변경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15일 개봉한 '스파이더맨:노웨이홈'이 코로나19 이후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거둔데 이어 이틀만에 100만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이던 상황에서 정부의 이번 대책은 극장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객이 몰려들 이번주 토요일인 18일부터 영업시간이 제한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CJ CGV의 황재현 팀장은 "주말 늦은 저녁 시간에 여유 있게 '스파이더맨'을 보려는 관객들이 많았는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영업시간 제한으로 환불 조치를 해야 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4DX, IMAX, 스크린X 상영관의 경우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매진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많아 예매를 하기도 어려웠다"며 "어렵게 예매한 고객께선 다시 예매를 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관객감소 역시 불가피하다. 그는 "통상적으로 개봉 영화의 경우 첫 주말 관객이 가장 많다. '스파이더맨'의 경우 개봉 첫날 63만명이 볼 정도로 관심이 많았고, CGV골든에그지수도 97%로 매우 높아 첫 주말 스코어가 기대됐다. 영업시간 제한에 따라 관객이 약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영화업계는 이번 영업시간 제한조치는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극장은 기본적으로 전관 방역패스관이 운영되고 띄어앉기를 시행하며 음식물 섭취도 금지돼 마스크를 벗지 않은 상태로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황 팀장 역시 "감염 위험성이 낮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게 돼 안타깝다"며 "영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로 인해 극장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고객 또한 예매 취소로 인한 혼란을 겪었다. 회복세로 접어든 극장가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앞서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회, 영화수입배급사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상영관협회 등 영화업계는 16일 '극장 영업시간 제한은 영화산업의 도미노 붕괴를 가져온다'는 제목의 긴급 성명을 내고 "극장 및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예외로 인정해 줄것을 영화계 전체의 이름으로 강력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극장과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정부의 방침을 충실히 따라왔지만 돌아온 것은 처절한 암흑의 시간이었다. 이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은 보장해 주길 요청한다. 극장의 영업시간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야말로 영화산업의 최소한의 생존 조건이다"고 주장했다.
◇ 하이브 등 공연 시간 조정
공연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18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실내체육시설을 포함한 공연장 운영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이에 공연 기획사들이 콘서트 시간 조정에 나서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이브는 오는 31일 오후 9시에 예정된 '2022 위버스 콘(Weverse Con)'을 무려 3시간30분 앞당긴 오후 5시30분으로 조정했다.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오프라인 공연 및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진행될 예정이었다.
하이브는 "최근 코로나19 추가 확산과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인해 단계적 일상 회복이 잠시 중단되고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공연 시작 및 종료 시간을 앞당기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와이스는 오는 24~26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여는 콘서트 중 24일 콘서트를 취소했다. 25일과 26일은 오후 6시와 오후 5시에 시작돼 예정대로 진행하나, 금요일인 24일 콘서트는 오후 7시30분 시작하여 오후 10시 넘어 끝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취소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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