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상자산, 주류시장에 진입하다
대체투자 떠오른 코인들
인플레 반사이익 비트코인 최고가
디파이 인기 이더리움도 고속성장
가상자산 키우는 각국
거래소 코인베이스 나스닥 상장
내년 비트코인 10만弗 전망도
2021년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올 필두로 한 가상자산은 주류시장으로 진입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2018년 급락 후 2년 이상 지지부진하던 비트코인이 자산시장 '루키'로 인정받았고,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탈중앙금융(디파이, DeFI)·대체불가능한토큰(NFT) 등 다양한 신규 서비스에 활용되면서 주류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가상자산, 주류 투자시장에 진입
19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데이터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2만8994.01달러(약 3433만원)로 거래를 시작, 11월 10일에는 6만8789.63달러(약 8145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시초가 대비 사상 최고가까지 상승률은 137%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가상자산 시가 총액은 1월 1일 7744억7128만달러(약 918조원) 규모였던 것이 12월 16일 현재 2조 2222억달러(약 2635조원)로 3배 이상 몸집을 키웠다.
미국과 유럽, 영국, 중국 등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디파이 등 가상자산 산업을 주요 경제정책으로 꼽았다. 올 4월에는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나스닥에 공식 상장했다. 가상자산 산업이 주류 투자시장에 본격 진입한 셈이다.
특히 가상자산 시장 대장주 비트코인은 올해 인플레이션 위험회피(헤지) 수단으로 글로벌 투자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2년 가량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발행량이 제한돼 있는 비트코인에 기관투자자들의 자금이 집중 유입된 결과다. 실제 코인셰어스에 따르면 12월 10일까지 비트코인에 유입된 기관투자자의 유입액은 64억5600만달러(약 7조6000억원)에 달했다. 가상자산 전체에 대한 기관투자자 유입액은 94억9700만달러(약 11조2000억원)다. 지난 해 같은 기간 각각 41억9100만달러(약 5조원), 52억4900만달러(약 6조2000억원)였던 것보다 54%, 81% 증가했다.
■이더리움, 활용도 확장 가치 상승
그간 가상자산 시장을 비트코인이 주도해 온데 것과 달리 올해는 가상자산 시장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치가 급상승했다. 디파이·NFT 인기가 본격화되면서 이더리움 활용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올해 737.71달러(약 87만원)로 거래를 시작해 11월 16일 4891.70달러(약 579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시초가에서 사상 최고가까지 시세 상승률은 563%로 137%의 상승률을 기록한 비트코인보다 월등한 성과를 냈다.
최근엔 이더리움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이더리움 레이어2 가스비를 줄이기 위해 블록의 총 트랜잭션 호출 데이터에 상한을 적용하는 EIP-4488 제안을 내놓는 등 네트워크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지난 8월 수수료(가스비) 인하를 위해 런던 하드포크를 진행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자 내놓은 긴급처방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지난 2월과 8월 각각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하드포크(Hard Fork)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개선사항을 적용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다. 이전 버전과 호환이 가능한 업그레이드인 소프트포크(Soft Fork)와 달리 하드포크는 이번 버전과 호환되지 않는 업그레이드다.
■내년엔 10만달러 갈까
올 초 가상자산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비트코인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나 12월 중순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 가격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급격한 변동성은 비트코인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다.
포브스는 최근 블룸버그인텔리전스 마이크 맥글론(Mike McGlone) 수석상품전략가가 "미국이 적절한 규제 등을 통해 내년에 가상자산을 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현금을 무제한 시장에 공급하는 것은 공급이 제한적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시세 상승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맥글론은 특히 비트코인이 수요증가와 공급감소의 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디지털 금'으로서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글론은 "미국의 긴축정책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증시가 하락세를 보일 경우 비트코인에는 유리한 장세가 형성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은 1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현재 제대로된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호황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4000~5000달러(약 470만~600만원) 대의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맥글론 전략가는 "이더리움2.0으로 전환하고 있는 이더리움은 올해 채택이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한 상태로 내년에 진입하게 된다"며 "급등한 시세가 후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지층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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