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찰리와 최종합계 25언더파 합작
존 댈리 부자 27언더파로 4전5기 성공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에서 막을 내린 PGA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서 2위로 경기를 마친 타이거 우즈가 아들 찰리를 꼭 끌어 안고 있다. /사진=뉴스1 외신화상
[파이낸셜뉴스]‘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가 부활을 예고했다.
우즈는 아들 찰리 우즈(12)와 함께 팀을 이뤄 출전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이벤트 대회 PNC챔피언십에 공동 2위에 입상했다. 2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날 2라운드에서 팀 우즈는 보기 없이 이글 1개, 버디 13개를 쓸어 담아 15언더파를 합작했다. 최종합계 25언더파를 기록한 우즈 부자(父子)는 역시 마지막날 15타를 줄인 존 댈리(55·미국) 부자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필드에 나선 것은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자동차가 도로 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큰 사고로 중상을 입은 뒤 10개월 만이다. 당시 사고로 다리를 절단할 뻔했다고 털어놨던 우즈는 사고 이후 다시 두 발로 걷는 것조차 불투명했지만 힘겨운 재활을 거쳤다.
그리고 이 대회 전에 드라이버샷 영상을 공개하면서 복귀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의 복귀 무대가 아들과 함께 출전하는 PNC챔피언십이 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작년에도 처음 출전해 공동 5위에 입상한 바 있어서다. 이동시 카트를 탄 우즈는 아직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
PNC챔피언십은 메이저대회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경력이 있는 프로골퍼 20명과 그 가족이 2인 1조 팀으로 구성해 순위 경쟁을 펼치는 이벤트 대회다. 경기는 각자 티샷을 한 뒤 그 다음샷은 둘 중 좋은 위치에 있는 볼을 택해서 치는 스크램블 방식으로 치러졌다.
우즈 부자는 이날 우즈의 최종 라운드 드레스 코드인 붉은색 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출전했다. 1번홀에서 우즈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어 2번홀(파4)에서 찰리가 먼 거리 버디 퍼트로 화답했다. 3번홀(파5)에선 아버지 우즈가 두 번째샷을 홀 2m 지점에 떨궈 아들에게 완벽한 이글 기회를 만들어 줬다. 찰리의 퍼트 성공으로 우즈 부자는 단독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우즈 부자의 경기력은 7번홀부터가 압권이었다. 17번홀까지 11개 홀 연속 버디에 성공한 것. 우즈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홀에 붙이면 찰리가 퍼트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17번홀(파3)에선 찰리가 티샷으로 홀 1m에 붙이자 아빠 우즈가 버디로 마무리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지 않았더라면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 타이를 기록할 뻔 했다.
비록 우승은 놓쳤지만 10개월만에 모습을 보인 우즈는 전세계 골프팬들을 이틀간 행복하게 했다. 드라이버샷은 때때로 300야드를 날렸고 아이언도 부상 이전에 결코 뒤지지 않을 정도로 날카로왔다. 아들 찰리도 작년보다는 단단한 경기력을 보였다. 그런 아들에게 연신 '아빠 미소'를 발산한 우즈는 경기를 마친 뒤 찰리를 꼭 끌어 안아 주는 것으로 격려했다.
존 댈리 부자도 9번홀부터 6개홀 연속 버디를 잡는 등 무결점 플레이 끝에 대회 출전 다섯번째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저스틴 토마스(미국) 부자는 스튜어트 싱크 부자와 함께 공동 3위(24언더파)에 그쳤다. 아버지와 함께 출전한 여자 골프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는 12위(1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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