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ETF도 분산투자 필수… 내년 블록체인·사이버보안 테마 주목" [인터뷰]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

"ETF도 분산투자 필수… 내년 블록체인·사이버보안 테마 주목" [인터뷰]
"2022년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는 글로벌 메타버스와 함께 가상자산의 기초산업인 블록체인·사이버보안 테마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기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부문 대표(사진)는 22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정부 규제로 인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직접투자는 제약이 있지만 블록체인 및 사이버보안 등 연관 산업에 사전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특정 투자 주제(테마)에 맞는 종목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해 하반기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국내 메타버스 ETF 4종은 상장 6주 만에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상장한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타이거)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 역시 개장 2시간여 만에 상장 초도물량 580억원어치가 팔려나가면서 메타버스 테마에 대한 관심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김 대표는 이 같은 테마형 ETF 인기에 대해 "코로나19로 사회가 급변하면서 기존의 산업 구분으로는 투자접근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다만 테마형 ETF 역시 아무리 수익률이 높더라도 특정 상품에 '몰빵 투자'는 금물"이라며 "개별 종목뿐만 아니라 ETF에서도 분산투자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 점에서 내년에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혁신을 주도하는 1등 기업 투자를 중심에 두고 차이나전기차 같은 메가 트렌드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나스닥100 및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TF를 중심으로 하되 개인 성향에 따라 필라델피아반도체, 미국테크TOP10, 차이나전기차 등 테마형 ETF 상품 투자를 병행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 중 타이거 차이나전기차 솔랙티브(SOLACTIVE) ETF는 최근 순자산총액 3조원을 넘어섰다. 상장 1년 만에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코덱스(KODEX) 200에 이어 두번째로 순자산총액 규모가 큰 ETF로 성장할 만큼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김 대표는 "중국 전기차 시장은 연 3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며 "전기차의 향후 성장성을 믿는다면 세계 1등 시장인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3·4분기 누적 전 세계 전기차 판매액 기준으로 보았을 때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이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달 15일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4분기까지 전 세계 전기차 누적 판매량 1위는 중국(176만대)으로 2위 미국(27만대) 대비 압도적 수준이다.


김 대표는 "국내 주가지수형 레버리지·인버스 단기 매매가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올해는 ETF가 장기투자 수단으로 인정받은 해"라며 "내년에도 ETF의 열풍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자산가치가 상승하면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테마 및 글로벌 우량주 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ETF는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사 모을 때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는 얘기다.

김 대표는 "'투자자들이 관심있을 만한 상품은 모두 제공한다'는 백화점식 사업전략 대신 투자자들의 노후를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상품을 제안하는 것이 미래에셋 타이거 ETF의 전략"이라며 "연금투자에 있어서도 투자자들의 입맛이 높아진 만큼 더욱 다양한 상품 제공으로 연금시장 성장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