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5580억에 팔린다.. 24일 계약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5580억에 팔린다.. 24일 계약
지난달 10일 종로구 서울공예박물관 옥상에서 바라본 '이건희 기증관(가칭)' 건립부지로 결정된 송현동 일대 모습. 뉴시스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5580억원에 매입한다. 대한항공이 소유한 송현동 부지와 시유지인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를 맞교환하는 형태다.

23일 항공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48-9번지 일대 3만6642㎡ 부지 소유권을 사들인 뒤 시유지인 삼성동 171-1번지 1만947.2㎡와 맞교환하는 방식의 3자 매매·교환계약을 24일 체결한다.

계약을 맺은 뒤 대한항공은 LH로부터 송현동 매매금액(약 5580억원)의 85%를 영업일 기준 3일 이내에 지급받는다. 잔금 15%는 내년 6월 말 등기이전과 동시에 지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번 계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악화한 대한항공의 재무 구조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유치가 확정된 '이건희 기증관(가칭)'과 함께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관광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거점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내년 하반기 일대 통합 설계를 위한 국제공모를 실시한 뒤 2024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송현동 부지는 근처에 경복궁, 창덕궁, 광화문광장과 같은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공간들이 함께 있는 장소로, 이곳 광화문, 송현동 일대가 내셔널 몰이나 박물관 섬을 뛰어넘는 세계적인 문화·관광 명소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고 확신한다"며 "서울이 세계 톱5 문화·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매각 금액이 당초 예상했던 금액에 미치지 못했다"면서 "시기적으로 매각이 너무 지연됐다는 점도 아쉽다"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