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KRX 스타트업 마켓서 첫 상장사 나온다… 핀텔 예비심사 신청

AI 영상분석 전문기업 핀텔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 도전
비상장주식 장외거래플랫폼
KSM 출범 5년來 최초 성과

KRX 스타트업 마켓서 첫 상장사 나온다… 핀텔 예비심사 신청
한국거래소 비상장주식 장외거래 플랫폼인 KRX 스타트업 마켓(KSM)이 개설 5년 만에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됐다. 당초 개설 취지와는 달리 그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KSM은 이번 첫 상장 사례를 시작으로 시장 활성화에 나설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SM 등록업체인 핀텔은 지난 22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핀텔은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전문업체로 코스닥시장 기술평가특례 상장에 도전한다.

핀텔은 지난 2018년 3억3000만원 규모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하면서 KSM 등록 요건을 충족해 2019년 11월 시장에 이름을 올렸다.

2020년에는 추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3억원을 조달했고 지난 7월엔 기관 및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총 두 차례에 걸쳐 27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또 유상증자를 통해 우리사주조합과 기관을 대상으로 각각 2억1000만원, 51억5000만원 규모 보통주를 발행하며 상장 및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엔 중동파이넨스와 브레이브뉴인베스트먼트가 각각 30억원, 15억5000만원씩을 투자했고 스카이워크자산운용과 핀텔 상장 주관을 맡은 대신증권이 각각 3억원씩을 조달했다. 대신증권은 CB 취득에도 참여했다.

핀텔 관계자는 "코넥스의 경우 회사에 들어오는 공모 자금 규모 등이 제한적이라 코스닥시장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11월 중순 고해상도 영상분석기술 솔루션 등에 대한 전문평가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통과해 특례 상장 요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핀텔이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첫 발을 떼는 데 성공하면서 KSM도 시장 출범 후 처음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게 됐다. KSM은 지난 2016년 11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기조 아래 '크라우드 펀딩-KSM-코넥스-코스닥' 성장 사다리 구축을 목표로 개설됐다.

다만 시장은 개설 5년이 지나도록 코스닥은 물론 코넥스 상장 사례를 한 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모헤닉게라지스, 스마트골프 등 그나마 거래가 활발했던 기업들은 K-OTC 등 타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으로 떠나기도 했다.

거래소는 이번 핀텔 상장 도전을 시작으로 KSM 활성화 및 벤처기업 육성책에 더 적극적으로 나선단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핀텔을 제외한 KSM 등록기업 두 곳 이상이 코넥스 지정자문인 계약 체결과 코스닥 상장을 위한 주관사 계약을 마친 상태다.


지난 9월 말 거래소는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시 등 5개 유관기관과 지역 우량기업 투자유치 및 상장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기업의 KSM 등록 등 지원 및 컨설팅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기준 KSM 등록 기업 수는 총 128개로 지난해 말(116곳)보다 약 10%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KSM 등록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홍보 및 인수합병(M&A) 교육 등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상장유치팀도 함께 있는 만큼 필요 시 상장컨설팅도 제공하는 등 관련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