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지오센트릭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공급 부담 확대로 이익창출 규모가 떨어진 SK지오센트릭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23일 SK지오센트릭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으로, 등급 전망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을 유지했다.
한신평은 지난해 6월에도 SK지오센트릭의 주력 제품인 파라자일렌(PX)의 대규모 증설 현실화에 따른 영업실적 저하, 방향족 제품에 대한 중장기 불확실성, 사업 인수 및 배당금 관련 자금소요로 인해 확대된 재무부담 등을 지적하며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꿨다.
강병준 한신평 연구원은 이번 신용등급 하향 사유로 △공급 부담 확대에 따른 이익 창출 규모 감소 △방향족 제품의 실적 불확실성 지속 전망 △영업실적 저하, 배당금 지출 확대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등을 꼽았다.
강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 내 신규 PX, 벤젠 설비 증설로 주력 제품의 수급이 저하되면서 영업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 손실, PX 수급 저하 등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올해 전방 수요 회복세, 북미 지역 한파에 따른 올레핀 제품 수급 개선 등에 따른 제품 스프레드 상승으로 2019년 수준 수익성을 회복했다”면서도 “하지만 향후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올레핀, 방향족 제품 신규 설비 증설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중기적으로 저조한 이익 창출력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연구원은 또 “중국 업체들이 PX 스프레드 설비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내년 예정된 글로벌 PX 설비증설 물량이 약 900~1000만톤 내외”라며 “PX 스프레드가 크게 회복될 가능성을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재무 부담 확대도 신용 하락 원인으로 지목됐다. 강 연구원은 “지난 2017년 이후 2조4000억원의 배당금 지출, 아케마(Arkema)사의 고기능성 폴리올레핀(Funtional Polyolefin) 사업 등 고부가 패키징 사업인수 등으로 차입금 부담이 커졌다”며 “향후 친화경 사업 강화를 위한 투자 계획, 모회사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잠재적인 배당금 지급 부담 등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 완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짚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 노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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