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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명 튜터가 200개분야 강의… 세상 모든 재능이 콘텐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탈잉
누구나 튜터로 취미·재능 공유
교육 콘텐츠 새 패러다임 제시
김윤환 대표 "밀도높은 강의 축적
학습 최적화된 지식 포털로 성장"

4만명 튜터가 200개분야 강의… 세상 모든 재능이 콘텐츠 [유망 중기·스타트업 'Why Pick']

온·오프라인 클래스 플랫폼 '탈잉'에서는 누구나 강사(튜터)가 돼 자신의 취미와 재능을 공유할 수 있다. 탈잉은 획일화된 직업의 세계에서 벗어나 본인이 가진 재능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고, 새 일자리를 창출하는 직업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다. 김윤환 탈잉 대표가 "세상 모든 재능이 콘텐츠"라고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탈잉은 교육 플랫폼 다양화와 확장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 전반에 걸쳐 사람들의 학습을 돕는 대한민국 일등 러닝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교육 콘텐츠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

지난 24일 서울 삼성동 탈잉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사진)는 "교육 플랫폼의 형태 다양화에 맞춰 교육 콘텐츠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학생티가 나는 젊은 대표인 그는 실제 대학교 3학년이던 지난 2016년 창업했다.

누구나 강사로 등록만 하면 취미와 재능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 탈잉에는 현재 4만여명의 튜터들이 200개 분야에서 강의하고 있다. 누적 회원수는 150만명에 달한다. 수강생들은 원하는 클래스를 찾아 10만원 내외의 돈을 내고 듣는다.

사업 아이디어는 김 대표 본인의 경험에서 나왔다. 대입 삼수를 하는 동안 몸무게가 많이 불었던 김 대표는 웨이트 트레이닝 개인강습(PT)을 통해 건강하게 살을 빼고, 대학에 들어와서도 헬스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했다. 헬스로 유명세를 타면서 PT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김 대표는 학내 '퍼스널 트레이너'가 됐다. 본인의 재능으로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첫 순간이다.

삼수 끝에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한 그는 자신을 포함해 동생들이 대부분이었던 동기들의 진로가 행정고시, 사법고시 등에 몰려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다. 김 대표는 "개개인이 가진 특출난 재능이 분명 있는데 이걸 직업으로 연결하지 못한다는 점이 아쉬웠다"면서 "탈잉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고민하던 데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우리가 무엇을 배우고 싶을 때 반드시 최고의 전문가나 강사를 찾을 것 같지만 그게 아니다"라면서 "보다 친숙하고, 내가 접하기 쉽고, 공감대가 큰 사람에게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많다. 이들을 연결만 해 줘도 서비스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사업화는 벤처경영 수업을 들으면서 이뤄졌다. 실제 수업을 통해 창업 방법을 배웠고, 각종 창업경진대회에 나가 수상하면서 기반을 다졌다. 창업 초기 탈잉이라는 이름도 '잉여 탈출'에서 따왔을 만큼 대학생에 특화된 서비스로 출발했다. 공강 시간에 본인의 재능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전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컨셉트였다. 벤처경영 과목을 담당하던 교수가 첫번째 투자자일 정도로 전폭적인 도움을 줬다.

■토탈 러닝 플랫폼으로 확장 목표

현재 탈잉에서는 야구선수 봉중근에게 피칭을 배울 수 있고, 김자인 선수에게 암벽등반을 배울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학습이 진행되지만 이전에는 오프라인 강의도 이뤄졌다. 유명 튜터는 월 수입이 수억원에 이르기도 하면서 아예 강사로 전업한 경우도 많다.

김 대표는 "이제 탈잉은 'talent+ing'의 줄임말로 '재능은 계속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면서 "5년간의 플랫폼 운영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요 수강생인 MZ세대의 관심 트렌드에 대한 빅데이터를 구축해 튜터들이 보다 깊이 있는 강의를 할 수 있도록 돕고 다양한 클래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약 197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탈잉의 사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클래스를 비롯해 동영상(VOD)클래스와 함께 라이브 스트리밍, e-book 등 다양한 소재의 클래스를 선보이며 클래스 플랫폼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코로나를 기점으로 오프라인 중심이던 강의가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이는 서비스 확장의 기폭제가 됐다. VOD 전문 인력을 두면서 완성도 높은 영상을 원하는 튜터들의 강의 영상을 제작해 주는 것도 새로운 수익원이 됐다.
최근엔 출판업에까지 진출해 이미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능력 있는 튜터들이 인플루언서로 성장하는 것을 돕고, 배움과 학습의 경험을 제공하는 러닝플랫폼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지금 배우고 싶어 하는, 필요로 하는 정보에 대한 데이터를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고 그에 대한 튜터들의 밀도 높은 강의가 있기 때문에 이것들이 축적되면 학습에 최적화된 지식 포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네이버나 유튜브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는데, 탈잉도 그렇게 될 수 있지 않겠냐"라고 포부를 밝혔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